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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은퇴자산 성패는 수익률보다 손실 시점"…하나로 TDF, AI·한국주식 비중 확대

올스프링 "은퇴 직전 손실은 회복 어려운 영구 손상"
글라이드패스·전술적 자산배분으로 하방위험 관리 강조
NH아문디 "AI 빅사이클 대응…韓주식 편입 한도 최대 10%"

프랭크 쿡(Frank Cooke) 올스프링 글로벌솔루션부문 총괄이 18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로 TDF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NH아문디자산운용

"은퇴자산의 성패는 얼마나 높은 수익을 냈느냐보다 언제 손실을 겪었느냐에 달려 있다."

 

프랭크 쿡 올스프링 글로벌솔루션부문 총괄은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로 TDF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은퇴 시점에 가까울수록 자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NH아문디자산운용과 글로벌 운용사 올스프링은 이날 TDF의 핵심 설계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와 운용 전략을 소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생애주기형 자산배분 펀드다.

 

◆"같은 30% 손실도 은퇴 전이면 치명적"

 

쿡 총괄은 투자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위험으로 '손실의 발생 순서(Sequence Risk)'를 꼽았다.

 

그는 두 투자자가 모두 30% 손실을 경험하더라도 은퇴 2년 전에 손실을 겪은 경우와 은퇴 후 8년이 지나 손실을 겪은 경우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직전에는 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회복할 시간은 가장 짧기 때문이다. 반면 은퇴 이후에는 이미 위험자산 비중이 줄어든 상태여서 손실 충격을 상대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쿡 총괄은 "은퇴 시점 부근의 큰 손실은 만회할 기간이 부족해 퇴직자산 고갈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글라이드패스의 역할은 단순히 수익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위험을 관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스프링이 정적 자산배분 방식인 60대40 혼합형 포트폴리오와 비교한 시뮬레이션에서는 글라이드패스가 평균 최대 낙폭을 12% 줄이고 은퇴 시점 자산 규모를 1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더 좋은 펀드를 직접 선택하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하락장에서 감정적 의사결정이 성과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며 "TDF는 투자자의 실수를 줄이고 하방 위험을 통제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투자자 계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소개했다. 단일 TDF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일반 펀드 투자자보다 높았고 수익률 편차도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마티아스 샤이버 올스프링 멀티에셋부문 총괄/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 증시 긍정적…반도체 넘어 AI·조선·방산 주목

 

마티아스 샤이버 올스프링 멀티에셋부문 총괄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시각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투자 기회를 단순히 반도체에 국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샤이버 총괄은 AI 확산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로봇·전력설비·원자력 산업과 재산업화 흐름에 따른 조선·방산 업종,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등을 주요 투자 테마로 꼽았다.

 

다만 최근 코스피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된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 증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종목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장기 은퇴자산은 특정 국가나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200 수익률 상당 부분이 소수 종목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단일 종목 투자보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I 빅사이클 대응…한국 비중 최대 10% 확대

 

김석환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은 하나로 TDF의 운용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하나로 적격 TDF는 최근 5년 수익률 기준 2025형이 39.52%로 유형 내 1위를 기록했다. 2030형은 56.94%, 2035형은 65.83%, 2040형은 72.54%로 각각 유형 내 2위에 올랐다.

 

김 팀장은 성과 배경으로 적극적인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꼽았다. 올해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됐던 3월에는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여 하락 위험에 대응했고, 이후 휴전 협상 기대가 커지며 시장이 반등하자 다시 주식 비중을 확대해 상승 흐름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채권은 고금리 환경을 고려해 비중 축소를 유지하며 금리 상승 위험을 방어했다.

 

환율 대응 전략도 성과에 기여했다.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환헤지 비율을 높여 외화자산 평가이익을 확보하고, 환율 하락 이후에는 헤지 비율을 조정해 향후 환율 상승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AI 빅사이클"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반도체와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회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현재 7% 수준인 한국 주식 비중 확대 폭을 최대 10%까지 넓히고, AI 관련 투자도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CPU·GPU·AI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하나로 TDF는 단순히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장기 은퇴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올스프링의 글로벌 운용 역량과 능동적 자산배분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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