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의도서 기자간담회…크리스 차우리 총괄 등 참여
영업·기술·정책 조직 구축…기업·개발자·연구기관 지원
美 수출 통제, 글래스윙 관련 질문엔 "답변 하기 어려워"
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한국에 공식 사무소를 낸다. 높은 개발자 수요와 반도체, 풀스택 AI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삼고,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트로픽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 연구기관, 개발자 커뮤니티 등 한국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AI 기본법을 통해 AI의 개발과 활용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며 "이같은 공통된 철학이 우리가 한국에 진출한 중유한 이유"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한국을 정책, 개발자 수요, 반도체 등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평가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관련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자들의 클로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 국내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구성하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 역량을 갖춘 것에 주목했다.
국내 사업 전략의 핵심은 기업 고객·개발자 커뮤니티 지원이다. 최 대표는 "한국은 기술 업무와 창의적 업무에서 클로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시장"이라며 "클로드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업무에 깊이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엔트로픽 경제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16개국 가운데 1인당 사용량은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클로드 활용 사례도 제시했다. 네이버는 수천 명의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넥슨은 100여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코드 작성과 검토, 배포 과정에 클로드 코드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AI 업무 도구 '클로드 코워크'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일상 업무 자동화와 에이전트 기반 업무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적용 중이다. LG CNS는 임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배포 등 실제 시스템 통합 업무에 클로드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확인했다. 한화솔루션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국내외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수년간 뤼튼테크놀로지스, 로앤컴퍼니 등 스타트업과 협력해왔으며,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 상담 플랫폼 '채널톡'에서 클로드를 활용해 고객 문의 대응과 서비스·영업 데이터 분석한다.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력도 강화한다. 현재 '클로드 포 스타트업'과 함께 개발자 행사 프로그램 '클로드 밋업'을 지난 9월부터 시작했다. 오는 18일 레플릿·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푸시 투 프로드 해커톤'을 공동 개최해 참가팀의 클로드 코드 기반 서비스 개발과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클로드 빌드 데이를 열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앤트로픽의 엔지니어·제품 담당자와 함께 직접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학계와 공익 분야도 지원한다. 앤트로픽은 카이스트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등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과 협력해 최대 60명의 연구자에게 클로드 계정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은 AI 안전성과 모델 평가, 정렬, 모델 강건성 등의 연구에 클로드를 활용하게 된다.
비영리 부문에서는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한다. 굿네이버스는 프로그램 결과 분석, 사회복지 법령 및 내부 지침 검토, 행정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클로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서울 오피스를 영업 거점이 아닌 기술·정책·운영을 아우르는 전담 조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기업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영업과 기술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충하고, 고객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인력과 운영·정책 담당자도 배치한다.
또 클로드와 클로드 코드의 한국어 성능을 개선하고 한국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 엔지니어링·리서치 조직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국내 규정과 기업의 데이터 관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한국 내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AI 안보 프로젝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관련한 질문이 집중됐다.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에 따른 접근 차단 여부, 추가 참여 기업 및 공개 시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변 가능한 범위가 제한적"이라며 "공식 불로그를 참고해달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국 통신사와 수출통제 조치의 연관성에 대한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해킹에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문제 삼은 '탈옥'에 대해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탈옥 문제는 최근 6개월 내 출시된 다른 모델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제한적 사례"라며 "수출통제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12일(미국 동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수출통제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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