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방은행 신규 가계대출 신용점수 평균 '891.6점'…최고 '949점'
높아진 대출 문턱에 신용등급 기준 2등급·3등급 '고신용자'도 대출 어려워
연체율 증가·정부 정책 기조에 높아진 대출 문턱…2금융권 '풍선효과'도
지방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대출 연체가 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고, 정부도 대출 규제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준(準)고신용자의 주요 대출 창구였던 지방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신용점수 평균은 891.6점이다. 정책금융상품 및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전북은행을 제외한 평균은 921.8점이다.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인 938.5점과의 차이는 15.7점에 그쳤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949점과 958점을 기록해 4대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높았다.
주요 은행에 신용평가를 제공하는 신용평가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는 지난 2021년 신용점수제 도입 당시 신용등급 1등급의 '초고신용자'를 942~1000점으로 환산했다. '준(準)고신용자'에 해당하는 2등급~3등급은 각각 891~941점, 832~890점으로 환산했다. 앞서 지방은행들은 2~3등급에 해당하는 준고신용자의 대출창구로 기능했는데,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초고신용자 이외에는 대출 이용이 어려워진 것.
지방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빠르게 늘어나는 연체율 때문이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1.19%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18%포인트(p) 오른 수준으로, 같은 기간 4대은행 평균인 0.36%과 비교해 약 3배 수준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지방은행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지방은행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는 2금융권 대출로 이동했다.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직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에서도 전월(1조 40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제 2금융권의 대출 금리는 10% 전후로 형성된다. 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연 5% 수준으로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저축은행 대출이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는 통상 연 10~19% 수준으로 다소 높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만큼 대출수요자의 이자부담도 커진다.
가계부채 억제와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중심의 금융구조 탈피를 위한 정부의 정책기조도 대출 문턱을 높였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에서도 계속되는 대출 수요 증가에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등 대출 총량 관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목표 등 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기조가 명확한 가운데 은행권 전반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라며 "특히 지방은행들은 연체율 증가로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신규대출 취급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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