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과 광역단체장, 원외 조직 등이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정당 지지율 역전이라는 민심의 경고가 나왔음에도 당 지도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지역 3선 중진인 신정훈 의원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안방이니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는 인식은 안 된다"며 "경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했지만 공천 관리는 불투명했고 대응 역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의 공개 비판도 이어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방선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청래를 당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반(反) 정청래' 전면전을 선언했다.
원외 조직의 반발도 거세다. 민주당 최대 원외 조직 가운데 하나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정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혁신회의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당권 연장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원 사회에서도 지도부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서울시장 선거와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 재보궐선거 결과 등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집권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 지도부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특정 인사나 현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여당 전체가 어떤 자세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 메시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 17일 대전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관련 당헌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거쳐 7월 중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한다.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과 정 대표 연임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8월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향후 지도체제와 당내 권력 구도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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