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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정체…SK브로드밴드, AIDC서 답 찾는다

IPTV·SO 가입자 증감률 1% 대 안팎
SK브로드밴드 시장 점유율 2위 굳어져
유선망·DC 자산 앞세워 AI 인프라 확대

가산 AI 데이터센터./SK텔레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유선망과 데이터센터 자산을 앞세워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7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 수 증감률은 1% 안팎이다. 신규 고객 유입이 줄어 사실상 시장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2025년 상반기 IPTV 가입자 증감률은 0.49%를 기록했으며, SO는 1.48% 역성장했다.

 

사업자별 시장 점유율도 수년째 큰 변동이 없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에서는 KT에 이어 2위, SO 시장에서는 LG헬로비전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가입자 규모가 가장 큰 IPTV 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은 20~25%인 반면 SK브로드밴드는 16~18%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전국 유선망을 활용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기업 서버를 유치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며 전력·냉각 설비와 기업 고객 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여기에 전국 단위 광케이블망과 기업용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과 기업간거래(B2B) 기반을 갖췄다.

 

2021년에는 당시 최대 규모인 가산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며 클라우드 수요 대응에 나섰다. 이후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자 일반 서버를 수용하는 IDC에서 고전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운용하는 AIDC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100MW급 대형 AIDC 구축에 착수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향후 전력 수요에 따라 규모가 확대된다.

 

SK브로드밴드는 AI DC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이 지난 5월 잔여 지분을 취득해 완전자회사 체제를 갖추면서다. 최근에는 정석근 SK텔레콤 AI 사내독립법인(CIC)장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DC) 본부장으로 선임돼 전사적인 AI 전략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그룹 내 AI DC 자산이 SK브로드밴드에 집중된 점도 긍정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SK AX가 운영하던 30MW 규모 판교 데이터센터를 5068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회사가 운영하는 AI DC는 분당·가산 등 총 9곳이다.

 

AI DC 사업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SK텔레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AI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보다 34.9%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산·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AIDC 사업이 장기적으로 유료방송의 수익성 둔화를 상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전력·냉각 설비 투자가 선행되는 사업인 만큼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대형 고객 확보가 관건이다.

 

SK브로드밴드는 울산 AI DC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고 연간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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