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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115조원 블랙홀 될까"…스페이스X IPO가 흔들 증시 변수들

공모가 135달러 확정…기업가치 2716조원·역대 최대 IPO 도전
AI·반도체 랠리 속 글로벌 자금 이동 촉각
"폭락론 과도"…신규 자금 유입 촉매 기대도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코스피가 9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5조원) 조달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오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 주식 수는 약 5억5560만주다. 이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약 2716조원)에 달한다. 완전 희석 기준으로는 1조8000억달러를 웃돈다.

 

조달 규모도 압도적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개별 기업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유동성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밸류체인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문제는 스페이스X가 이 같은 성장주 랠리의 한복판에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대형 IPO는 일반적으로 기존 시장 자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종목 비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은 차익실현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도 스페이스X를 하반기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LS증권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000포인트에서 1만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와 인플레이션, AI 투자 사이클 변화 가능성과 함께 스페이스X 상장을 대표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꼽았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사이클이 유지되고 개인 중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대형 IPO 이벤트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전과 같은 가파른 신고가 경신 흐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AI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 밸류체인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금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분산될 경우 기존 주도주의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115조원 블랙홀' 우려는 과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8조달러를 웃도는 등 대기성 자금이 충분한 만큼 시장 전체를 흔들 수준의 수급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스페이스X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신규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주산업과 AI를 중심으로 성장주 투자 열기가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이스X 상장을 두고 제기되는 폭락론은 과도하다"며 "대형 IPO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현재는 주식시장으로 추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공급이 늘어나는 형국에 가깝다"며 "단기적으로 일부 자금 이동에 따른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정도의 영향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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