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역에서 처음으로 K-할랄식품 박람회가 열렸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관기관 등은 향후 동남아 무슬림 인구 대상의 할랄 행사를 지속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다.
aT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26 아세안 K-할랄푸드 페어'를 개최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세안 내 대표적인 할랄시장으로 꼽힌다.
우선 18~19일 B2B 수출상담회가 현지 원월드호텔에서 열렸고, 21~24일에는 쿠알라룸푸르 대표 쇼핑명소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B2C 행사가 개최됐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K-할랄식품의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데 초점을 뒀다.
B2B 수출상담회에는 할랄 인증을 보유한 국내 수출기업 40개사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할랄권역 현지 바이어 79개사가 참가했다. aT는 총 589건의 일대일 상담을 주선했고, 업체들은 할랄 고추장·된장·쌈장 등 전통 장류부터 짜장, 불고기 소스 등 간편 소스류 등을 선보였다.
이른바 '웰니스'(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삶의 질) 열풍에 따라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호박차·현미차 등 건강 차류가 현지 '헬스앤뷰티 전문스토어' 관계자들 사이 호평을 받았다. 총 33건·4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과 현장계약이 체결됐다.
2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B2C 행사장는 K-할랄식품 협의회 14개사의 장류·스낵류 등 87개 품목 전시관이 조성됐다. 또 K-할랄푸드 판매존과 미식관광안내 부스도 설치됐다. 행사기간 현지 소비자 약 10만 명이 다녀갔다.
aT 쿠알라룸푸르지사와 자야그로서는 감사패 교환식을 통해, 향후 K-할랄푸드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현장을 찾은 하스리나 씨(31세·주부)는 "이렇게 많고 다양한 K-푸드가 할랄 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새롭게 맛본 할랄 매운김치·매콤달콤 볶음면과 메론맛·붕어빵 아이스크림은 또 먹고 싶은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대사관과 '프렌즈오브코리아'(한국 연수·유학 경험이 있는 말레이시아 공무원 및 일반인 모임)가 공동 주관한 'K-할랄 퓨전 요리경연대회'도 열렸다. 이들은 할랄인증 한우 등 K-할랄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을 선보였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세계 할랄시장의 관문인 말레이시아에서 K-할랄푸드 페어를 최초로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크다"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무슬림 국가를 발판으로 K-할랄 푸드의 진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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