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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지상범 입시 토크] 2027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분석

"좋은 학생"이 아니라 "성장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지상범 JSB진로진학연구소장.

서울대학교는 최근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통해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학문공동체의 일원을 선발하기 위한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이번 안내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과 내신 5등급제 전환이라는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도 학교 교육 중심의 정성평가라는 본질적 가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서울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안내서를 요약 분석해 수험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전략을 심층적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 대전환 시대의 인재상과 성장 가능성의 가치

 

서울대학교가 지향하는 가치는 학문공동체로서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고 공동체 의식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서울대가 이미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인재가 아니라 앞으로 훌륭한 학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기다린다는 사실이다. 안내서 서두에서 인문대학 재학생 선배가 전하는 '못해도 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입시 결과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서울대는 수능 점수나 내신 등급이라는 정량화된 수치에 갇히지 않고 지원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파악해 전인적인 평가를 진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학교 안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며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현재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 선발 전형의 다각도 이해와 지원 전략

 

2027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전형은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시모집에서는 지역균형전형, 일반전형,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되며 정시모집에서도 기회균형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 및 북한이탈주민)이 종합평가 방식을 취한다. 지역균형전형은 다양한 배경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모집단위 관련 분야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학생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기회균형특별전형은 지역적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수한 성취를 이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각 전형은 고유한 특색을 지니고 있으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며 지원자들은 자신의 환경과 역량에 가장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서류평가의 3요소와 학업역량의 심층적 분석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는 학업역량, 학업태도, 학업 외 소양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평가의 첫 번째 축인 학업역량은 단순히 교과 성적과 일치하지 않는다. 서울대는 교과 공부뿐만 아니라 교내 탐구 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의 깊이와 활용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교과 성취도를 평가할 때는 공식에 의한 기계적 산출 방식을 배제하고 수강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성적 변화 추이, 선택 과목의 특성 등 모든 지표를 정성적으로 해석한다. 특히 소수 인원이 선택한 과목이나 난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해 수치상 등급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학생의 도전 정신과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학업 외 소양의 실질적 구현

 

평가의 두 번째 축인 학업태도는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에서 나타나는 지적 호기심과 탐구 의지를 의미한다. 이는 과목 선택의 적극성, 독서 활동, 글쓰기, 실험 수업 등 다채로운 학습 경험에서 드러난다. 수업 시간에 발표나 토론 기회가 주어질 때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 준비하는 과정이나 실험 수업에서 설계 및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의 요인이 된다.

 

마지막 요소인 학업 외 소양은 지원자의 성품과 공동체 의식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서울대는 리더십을 임원 활동 경력이라는 수량적 지표로 평가하지 않고 구성원을 배려하며 이끌어가는 질적인 활동 내용에 주목한다. 모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능력이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한 경험, 타인을 배려하며 나눔을 실천한 모습 등이 모두 평가의 대상이 된다.

 

◆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기재의 의미와 평가 반영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지원자의 역량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별 성취 기준에 따른 특성과 학습 활동 참여도를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교사가 상시 관찰해 기록한 수업 참여도와 과제 수행 내용은 수치화된 등급으로는 알 수 없는 학생의 우수성을 증명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을 통해 학업적 우수성이나 학업 외적인 개인적 특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의 누가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의 구체적인 변화와 성장 과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서울대는 특정 항목에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제출된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단계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 교육과정의 변화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

 

2027학년도 입시의 주인공인 현재 고등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과도기에 놓여 있다. 서울대는 교육과정의 변화가 대학 진학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되는 내신 5등급제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경계하며 새로운 체계 안에서도 학생의 성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중요한 것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서울대가 오랫동안 지켜온 학교 교육 중심의 평가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나 자신과 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학교 안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깊이 있게 학습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익숙하고 안락한 선택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도전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서울대가 바라는 학생의 모습이다.

 

◆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의 전략적 선택과 이수 원칙

 

서울대학교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돕기 위해 모집단위별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안내하고 있다. 핵심 권장과목은 학과에서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필수적 학문 기초 소양이며 권장과목은 이수를 추천하는 과목이다. 이러한 과목의 이수 여부는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실질적으로 반영된다. 하지만 서울대는 고교 재학 중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과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 현황이 다름을 충분히 인지하고 평가에 반영한다. 권장과목을 미이수한 경우라도 다른 선택 과목에서 나타난 적극성과 충실성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므로 특정한 틀에 갇히기보다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깊이 있는 학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이나 학문을 편식하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자나 자연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인문학자로 거듭나려는 균형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 독서의 본질적 중요성과 학생부 기재 방식의 변화 대응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자 대학 생활의 필수 소양이다. 2024학년도 서류평가부터 독서활동상황 항목이 직접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었으나 서울대는 이것이 독서의 중요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독서 목록이 없더라도 학생이 책을 통해 쌓아 올린 지적인 역량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등 학생부 곳곳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으며 수업 중에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서적을 찾아 읽거나 호기심으로 시작한 독서 모두가 의미 있는 배움의 도구가 된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가 아니라 그 책이 자신에게 왜 의미가 있었으며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여전히 책 읽는 사람을 환대하며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선발하고 있다.

 

◆ 면접의 유형별 특성과 실질적인 대비 전략

 

서울대학교 면접은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면접과 제시문을 활용하는 면접으로 구분된다.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기회균형특별전형에서 시행하는 서류 기반 면접은 10분 내외로 진행되며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긴 본인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과정이 가장 좋은 대비법이다. 말투나 태도를 단기 연습하기보다는 평소 토론이나 발표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전형에서 실시하는 제시문 활용 면접은 15분 내외의 시간 동안 진행되며 모집단위별로 30분 또는 45분의 답변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이는 단순 정답이 아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 이해를 토대로 한 종합적인 사고력과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각 교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와 성실한 독서 활동이 뒷받침돼야 우수한 학업 소양을 발휘할 수 있다.

 

◆ 선배들이 들려주는 성장의 서사와 수험생을 위한 조언

 

안내서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합격생 선배들의 이야기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결코 화려한 스펙 쌓기가 아님을 증명한다. 인문대학 재학생은 공부의 이유를 서둘러 확정하지 말고 자신만의 문장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자연과학대학 선배는 단순히 내용을 외우기보다 개념의 원리와 흐름을 파악해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해 보는 공부 방식의 유효성을 강조한다. 진로가 세 번이나 바뀌었음에도 그 변화의 과정 속에서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발견해 농업경제학을 선택한 사례는 진로 적합성이라는 말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귀중한 교훈을 준다. 수험생들은 남들과 비교해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환경에서 진심으로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

 

◆ 결론 : 학교라는 마당에서 마음껏 배우고 성장하라

 

서울대학교는 학교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장해 온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특별한 재능이나 활동이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다는 오해에서 벗어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학교 안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깊이 있는 지적 훈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수업과 과제를 제공하고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대학 진학을 위한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학업역량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공부와 인성을 길러주는 모둠 활동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서울대학교는 학교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모든 수험생을 응원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관악의 교정에서 여러분과 반갑게 인사 나눌 날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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