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 통방 회의…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생산자물가·환율·가계빚 부담에 점도표 상향 가능성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 향후 금리 경로 신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시장은 신 총재가 첫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론을 얼마나 밀어낼 지 주목하고 있다.
◆ 동결 전망 우세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신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연 2.50%)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은 축소되고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있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를 그대로 두더라도 인하 여지를 남기는 동결인지, 물가와 금융안정 부담을 이유로 금리 경로의 상단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인지에 따라 시장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금통위는 신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회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같은 날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수정 경제전망, 점도표가 함께 공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신 총재의 첫 메시지와 금리 경로 신호다.
◆ 물가·환율·가계빚…인하론 밀어내다
한은이 인하론을 쉽게 꺼내기 어려운 배경은 물가와 금융안정 양쪽에 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올라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6.9% 상승해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생산단계 물가가 뛰면서 고유가와 고환율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셈이다.
품목별로도 부담은 뚜렷하다. 석탄및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1.9%, 화학제품은 6.3%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5.2% 상승했고,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28.5%, 4.3% 올라 비용 압력이 생산단계 앞쪽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물가와 불확실성 탓에 현재 정책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은 이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상황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키우 는 요인이다. 환율 불안은 수입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대응 필요성을 더 키울 수 있다.
금융안정 변수도 만만치 않다.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2000조원 턱밑까지 늘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106.1로 낙관권을 회복했고, 주택가격전망CSI도 11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과 자산가격 기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이 남아 있는 셈이다.
◆ 기준금리보다 점도표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기준금리 자체보다 신 총재의 첫 메시지다. 물가가 뛰면 얼마나 강하게 대응하는지, 환율과 가계부채를 금리 결정에 얼마나 반영하는지, 성장 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확인하려 하는지가 첫 기자간담회에서 엿볼 수 있다.
시장 관심은 점도표에도 쏠린다. 2월 점도표가 인하 가능성을 남긴 표였다면, 5월 점도표는 인하 점이 얼마나 사라지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점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핵심이다. 금리 경로의 평균값과 중위값, 상단이 이전보다 위로 움직일 경우 시장은 이를 사실상 인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수정 경제전망도 중요하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는 반면, 생산자물가 급등과 고환율은 물가 전망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장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올라간다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명분은 더 약해진다.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점도표와 경제전망, 총재 발언이 위쪽을 가리킨다면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할 공산이 크다. 신현송 체제 첫 금통위는 동결 여부보다 한은의 다음 금리 경로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