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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 인물

[CEO와칭] 오규식의 14년…LF, 패션 넘어 금융·식품 품은 생활문화 기업으로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LF

 

 

패션과 식품, 금융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4년간 끈질기게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의 지향점이다.

 

LG상사 시절부터 금융과 기획 부문을 거치며 예리한 감각을 다진 오 부회장은 2012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구본걸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기성 복종의 침체 속에서 과감한 인수합병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그의 리더십은 최근 4연임 성공이라는 시장의 두터운 신뢰로 증명됐다. 리더의 철저한 디테일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신념 아래, 그는 LF를 단순 의류 제조사를 넘어선 독자적인 성장 모델로 탈바꿈시켰다.

 

오 부회장이 사업 구조 다변화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든 카드는 바로 고부가가치 부동산 금융과 결합한 데이터센터 투자다. 핵심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수도권과 주요 광역 거점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며, 오는 2032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행보는 외부 경기 변화에 취약한 패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 부동산 금융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패션의 뒤를 잇는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며 오 부회장의 선구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철저하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조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다. 오 부회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재해 전폭적인 경영 자율권을 부여했고, 이는 MZ세대 실무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발현되는 토대가 됐다.

 

자율성이 이끈 성과는 눈부셨다. 던스트는 현재 전 세계 20개국 주요 바이어들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서의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등하는 등 폭발적인 해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 역시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중심 브랜드로 집중 육성 중이다.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식품 사업 역시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2024년 말 식품 자회사 LF푸드의 회장직을 직접 맡은 오 부회장은 시즈닝 전문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 기업인 '구르메F&B코리아'를 LF푸드 법인으로 전격 합병했다.

 

이는 기존에 외부 의존도가 높았던 소스 및 식자재 조달 과정을 내재화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수입부터 제조, 유통으로 이어지는 통합 벨류체인을 완성한 오 부회장은 합병 법인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관계사 간 시너지를 도출하는 정교한 사업 정비 능력을 보였다.

 

체질 개선을 향한 집념은 재무적 성과로 직결됐다. LF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 8811억 원, 영업이익 1693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자산 매각 효과가 제외되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본업인 패션 부문의 견고한 성장과 비패션 부문의 비용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이상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부회장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본원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9.58%까지 확대된 자사주 보유 지분을 활용해 주주환원 정책을 어떻게 전개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력

 

▲1958년생, 안동고등학교 ·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2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입사

 

▲1990~1993년 LG상사 뉴욕지사

 

▲1996~1999년 LG상사 금융팀장

 

▲2000년 LG상사 경영기획팀장(상무)

 

▲2003년 LG상사 IT사업부장

 

▲2004년 LG상사 패션부문 패션사업4팀장

 

▲2005년 LG상사 경영지원실장

 

▲2006~2008년 LG패션(현 LF)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2009년 LG패션 개발지원부문장

 

▲2012년 LF 대표이사 사장

 

▲2019년~현재 LF 대표이사 부회장

 

▲2022년~현재 투자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 설립 주도

 

▲2024년~현재 LF푸드 회장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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