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0조5000억원·연기금 등 25조4000억원 투자
총자산 대비 비중 각각 0.4%·1.2% 수준
당국 "환매·업종 쏠림 위험 크지 않아"
금융권과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가 5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건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투자 규모와 자산 대비 비중, 유동성 위험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26일 전 금융권과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점검한 결과 올해 2월 말 기준 금융권 투자 규모는 30조5000억원, 연기금 등의 투자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규모는 55조9000억원이다.
해외 사모대출은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 등에 사모펀드나 기업성장기구(BDC), 대출담보부증권(CLO) 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대체투자 자산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과 유동성 위험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점검 대상에 올랐다.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2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4000억원, 2025년 말 30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관련 우려가 확대되면서 올해 2월 말에는 30조5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보험사가 20조5800억원으로 전체의 67.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 중앙회 4조6500억원(15.2%), 증권사 2조8400억원(9.3%), 은행 1조9700억원(6.5%) 순이었다.
다만 금융권 전체 총자산 7315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은 0.42%에 그쳤다. 보험권도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1.53% 수준이었다.
투자 지역은 미국이 58.4%로 가장 많았고 유럽 30.7%, 기타 지역 10.9%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IT 비중이 14.8%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보고서에서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의 IT 업종 비중이 41%에 달한다고 지적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중도 환매를 요구할 수 있는 개방형 투자 비중도 전체의 9.8%에 불과해 대규모 환매 발생에 따른 유동성 위험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올해 2월 말 기준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운용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1.2% 수준이다.
지역별 투자 비중은 미국 63%, 유럽 32%, 기타 지역 5%였으며 IT 업종 투자 비중은 21.8%로 나타났다. 개방형 투자 비중은 4.7%로 금융권보다 낮았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연기금 모두 투자 규모가 자산 대비 크지 않고 투자 지역과 업종이 비교적 분산돼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한 금융회사가 일부에 한정되고 총자산 대비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환매 급증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특정 업종 집중 위험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 간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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