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정부의 차세대 전략기술 육성 사업인 양자클러스터 조성 공모에 참여하며 판교를 중심으로 한 양자산업 거점 확보에 나섰다.
성남시는 경기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초광역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 양자클러스터 지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차세대 양자기술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정부는 권역별 핵심 거점을 선정해 연구개발과 실증, 산업화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중 양자클러스터 지정 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며, 선정 지역에는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과 기업 실증,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이 단계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자기술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이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공모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는 이번 컨소시엄 내에서 양자컴퓨팅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 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판교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콘텐츠(CT) 기업 약 1800곳이 집적돼 있으며,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 다수도 입주해 있어 양자기술 실증과 사업화 연계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기초·응용 연구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전북특별자치도는 실증 인프라와 산업 적용 기반 구축을 각각 맡아 역할을 분담한다. 성남시는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양자산업 선점을 위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연구기관과 기업 집적도가 높은 지역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비수도권 역시 지역 혁신산업과 연계한 특화 전략을 앞세워 공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남의 강점으로 산업 수요 기반을 꼽는다. 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양자기술은 연구개발 못지않게 실제 산업 적용 수요가 중요하다"며 "AI, 반도체, 바이오 기업이 밀집한 판교는 양자 소프트웨어 검증과 상용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양자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분야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판교 산업 생태계를 활용해 기업들의 양자전환(QX)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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