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사 주변 느티나무길이 시민들이 직접 가꾸는 생활밀착형 정원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진다. 단순한 일회성 꽃 심기 행사를 넘어, 시민이 기획부터 관리까지 참여하는 '도심 속 정원문화' 확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성남시는 15일 오전 시청사 인근 현충탑 방향 느티나무길 일대에서 시민 참여형 '한 뼘 정원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한 뼘 정원은 6.6㎡ 미만의 소규모 공간을 활용해 조성하는 미니 정원으로, 아파트 베란다나 골목 화단처럼 일상 속 가까운 공간에서도 정원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성남시 평생학습 플랫폼 '배움숲'을 통해 모집된 시민 12개 팀, 총 50여 명이 참여한다.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친구, 이웃 모임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팀을 이뤄 각자 배정받은 공간을 자신만의 테마 정원으로 꾸민다.
현장에는 금잔화와 라벤더, 수국을 비롯해 허브류와 계절 초화류 등 50여 종, 1000여 본의 식물이 준비된다. 일부 팀은 향기 중심의 허브 정원, 일부는 화사한 색감의 계절꽃 정원, 또 다른 팀은 포토존형 미니 가든을 구상하는 등 저마다 다른 콘셉트를 담아 개성 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당일 조성으로 끝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오는 9월까지 각 팀별 정원을 자율 관리하며 추가 식재와 물주기, 가지치기 등을 이어간다. 시민이 직접 공공 공간을 돌보는 방식으로 정원 유지관리 경험을 쌓는 셈이다.
시는 팀당 약 50만원 상당의 꽃모종과 배양토, 상토, 화분 재료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생활 속 정원문화 참여 문턱을 낮췄다.
참가자 김모(42) 씨는 "아이들과 함께 단순히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심고 관리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신청했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가 만든 정원이 시민들에게도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이모(35) 씨는 "평소 베란다 gardening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공 공간을 시민이 함께 가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정원이 완성된 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성남시는 201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계기로 시민 참여형 정원 조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공공청사와 생활권 주변 녹지 공간을 시민이 직접 꾸미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단순 조경 사업을 넘어 공동체 활동과 도시 미관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민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꽃과 나무를 접하며 정원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며 "작은 정원 하나가 도시 풍경과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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