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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보령 김정균 대표, '1조 클럽' 너머 '우주'에 승부수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젊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영자를 꼽으라면 단연 보령의 김정균 대표이사(사장)이다.

 

보령그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인 그는, 단순히 가업을 잇는 '오너 3세'를 넘어 보령을 '우주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전례 없는 영역으로 이끌고 있다. 장두현 전 대표와의 각자 대표 체제를 지나 올해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책임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MZ세대 리더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암제의 공격적 성장을 바탕으로, 우주헬스케어 사업을 이끄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 떼어낸 보령…우주에 승부수 던졌다

 

김정균 대표는 2022년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사명에서 '제약'을 떼어내는 결단을 내렸다. 보령제약은 지난 1957년 창업주이자 김 대표의 외할아버지 김승호 회장이 세운 '보령약국'에서 시작해 1963년 설립된 기업이다.

 

김정균 대표는 '제약'이라는 꼬리표를 60년만에 떼어내며 보령을 단순히 약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인류 건강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재정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명을 재정비한 이후 김 대표가 추진한 가장 파격적인 사업은 우주 헬스케어(CIS) 프로젝트 였다. 이 사업은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의약품 연구, 생명 유지 기술, 우주 환경 대응 의료 기술 등을 포함하는 우주의학 분야를 목표로 한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미래 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우주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김 대표는 "우주 환경을 활용한 연구 가치사슬과 공급망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밝히며 우주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보령은 이를 위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2.68%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한 양사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합작 법인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 우주의학 연구와 관련 인프라 구축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 우주 임무 'AX-4'를 계기로 우주정거장 연구 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임무에는 보령의 우주 교육 프로그램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유스'를 통해 선정된 한국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되며 국내 민간 기업의 우주 참여 사례로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우주 참여는 선택받은 이들의 특권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 권익"이라며 교육·연구를 연계한 우주 프로젝트 확대 의지를 밝혔다.

 

◆LBA 전략으로 항암제 명가 만든다

 

김정균 대표의 경영 능력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액 1조360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올랐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약 16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항암제 부문도 약 234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항암제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LBA)이 결정적인 한 수였다.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권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보다 빠르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과거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약을 대신 팔아주는 '코프로모션(Co-promotion)'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는 판권 회수 리스크와 낮은 마진율이라는 한계가 명확했다. 김 대표는 이 구조를 깨기 위해 "직접 사서, 직접 만든다"는 LBA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보령은 2020년부터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세 가지 핵심 품목을 순차적으로 인수하며 내재화에 성공했다.

 

보령은 2020년 일라이릴리의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젬자(Gemzar)를 사들인데 이어, 2021년 조현병, 양극성 장애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 2022년 비소세포폐암 항앙제, 알림타(Alimta) 등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의 권리를 잇따라 확보하며 항암제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확보한 제품들은 국내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어 2024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항암제 탁소텔(axotere)의 글로벌 사업권을 약 1억7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이 계약을 통해 보령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독일·스페인 등 19개국과 남미·중동 지역에서 해당 항암제를 유통·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R&D를 통한 고도화다. 기존 분말 형태였던 '알림타'를 보령의 기술력으로 액상 제형으로 변경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의료진의 조제 편의성을 높이고 환자의 안전성을 강화해, 특허 만료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을 오히려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보령의 항암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보령은 합성 항암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 보조 치료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며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항암제 생산 시설(EU-GMP 인증)을 갖추게 되면서,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의 약을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대만 제약사 로터스(Lotus)와 체결한 수출 계약은 LBA 전략이 낳은 또 다른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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