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자율주행 시장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게임 개발을 넘어 피지컬 AI와 모빌리티 데이터 영역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쏘카의 자율주행 사업에 65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쏘카는 이를 기반으로 1500억원 규모 자율주행 신규 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신설 법인 투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크래프톤의 AI 사업 확대 전략 일환으로 해석한다. 최근 크래프톤이 게임 AI를 넘어 현실 세계 데이터를 활용하는 피지컬 AI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데이터다. 자율주행 산업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쏘카는 전국 카셰어링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2만5000대 차량에서 하루 110만㎞ 규모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이러한 데이터를 AI 학습과 시뮬레이션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게임 AI와 자율주행 AI 모두 대규모 데이터 학습과 행동 예측, 실시간 판단 기술이 핵심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최근 전사적인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업 조직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엔지니어 채용 확대에 나섰고, 게임 개발 과정에도 AI 기술 접목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게임 넘어 '피지컬 AI' 확장
최근 크래프톤의 움직임은 단순 게임사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현실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피지컬 AI 연구를 위해 '루도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방산·로보틱스 분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AI를 단순 게임 기능 강화 수준이 아니라 미래 핵심 산업 기술로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게임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AI 역량을 현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성장동력 찾기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전략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PUBG: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일 IP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기반 NPC 기술 '펍지 앨라이'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며, 인조이 등 주요 프로젝트에도 AI 기술을 적극 적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향후 게임 개발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기술을 연결하며 AI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 산업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기반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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