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임원 성과보수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저축은행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임원 성과급을 새롭게 지급하거나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 성과급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에스비아이(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임원 성과보수액으로 25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2600만원 수준이었던 전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임원 성과급이 97배 대폭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32명에서 29명으로 축소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회사가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성과급이 따로 안 나갔었다"며 "작년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기 때문에 성과보수가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당기순이익 1131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전체 2위 순익을 냈다. 전년(808억원)과 비교하면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해 등기 임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새롭게 지급했다. 비등기 임원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하다 지난해 1명의 등기 임원에게 약 1억원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해 임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 2024년 임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다가 지난해 총 2억6000억원을 임원 성과급으로 지출했다. 임원 수는 14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기존 지급하고 있던 임원 성과보수액을 확대한 곳도 있다.
케이비(KB)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12억1000만원 수준이었던 임원 성과급을 지난해 14억7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임원 수는 같은 기간 9명으로 동일하다.
오케이(OK)저축은행의 경우 임원 성과보수 총지출액은 2024년 7억5000만원에서 2025년 7억6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임원 수가 16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나면서 1인당 성과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임원 성과보수 규모를 확대한 것은 흑자 전환해서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은 당기순이익 4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거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2년간의 적자 상태를 벗어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면서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증가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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