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성효용 4년 만의 재격돌…이사회 선임권 논란 재연
'구성원 투표 1·2위 추천 뒤 이사회 최종 선임' 기존 절차 고수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선거가 4년 만의 '재격돌'로 치러지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불거진 '2위 총장'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맞붙었던 두 후보가 다시 출마한 가운데, 최종 선임 구조 역시 4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제13대 총장 선거는 오는 12일 실시되며, 이번 선거에는 총장 연임에 도전하는 이성근 경영학과 교수와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가 입후보했다.
두 후보는 2022년 제12대 총장 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구성원 투표 1순위 후보인 성 교수가 아닌 2순위 후보가 총장에 선임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최종 선임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성신여대는 2018년 학내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선거 결과 상위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최종 1인을 선임하는 구조다. 구성원 투표 결과와 이사회 결정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선제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실제 2022년 선거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갈등으로 이어졌다. 당시 1차 투표에서 이성근 교수가 37.0%로 1위, 성효용 교수가 28.3%로 2위를 기록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실시된 결선투표에서는 성 교수가 50.2%를 얻어 49.8%를 얻은 이 교수를 0.4%포인트(p) 차로 앞서며 최종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회는 소견 발표와 면접 등을 거쳐 2위였던 이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총학생회와 일부 교수들은 구성원 총의를 반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반발했고, 일부에선 직선제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은 제도 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총학생회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의 영향력이 과도하다"며 1위 득표자 선임을 의무화하는 방향의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제도적 변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학내에서는 구성원 투표 1위 후보 선임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사회의 최종 선임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직선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구성원 의사가 최종 선임에 직접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과, 1위 선임을 강제할 경우 이사회가 정관상 권한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맞서는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쟁점은 최종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의 판단으로 모인다.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이사회 결정에 따라 또다시 구성원 민심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투표 결과와 이사회 선임권 사이의 괴리를 해소하려면, 최종 선임 과정의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구성원 투표에서 1순위를 반드시 선임하도록 하면 이사회는 사실상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며 "오히려 1·2순위를 드러내지 않고 두 명의 후보만을 놓고 평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하는지, 그 기준과 논의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구성원도 문제 삼기 어렵다"며 "밀실 논의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절차 공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예외적 접근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이번은 과거 1위 후보와 현 총장이 다시 맞붙는 특수한 상황으로 이미 구성원 신뢰가 낮다"며 "이번만큼은 1순위를 선임하는 방식 등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2순위를 선임할 경우에는 1순위 후보의 문제나 결격 사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정당성이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성신학원 측은 현행 절차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법인 성신학원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이사회가 추천된 후보자를 면접하고 각자의 의결권에 따라 판단하는 구조로 진행된다"며 "현재로서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별도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추천 등 선거 전반을 주관하고, 이사회는 추천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성원 투표 결과는 선관위가 통보하는 사항일 뿐, 선임 과정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학내에서는 구성원 의견 반영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성신여대 한 재학생은 "지난 선거에서 직선제가 실시됐음에도 구성원 투표 결과가 최종 선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 학생들이 많고, 학생 의견이 학교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학생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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