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44% 감소하며 신고가 속출
강남 매도 수요 유입에 집값 ‘키 맞추기’ 흐름도
서울 강북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하고 전·월세 물건은 동시에 줄어 들며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임대 물건 자체가 급감하면서 실수요자의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0.26%), 강북구(0.26%), 노원구(0.25%) 등 외곽 지역은 매매가와 더불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 속에서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 약 2만7000건에서 현재 1만5000건 수준으로 줄어 44% 감소했다. 성북구는 85% 이상, 노원구는 80% 넘게 물건이 급감했고 도봉·강북구 역시 60~70% 감소해 강북권 전반이 전세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 길음·장위 신고가 속출…석 달 새 2억↑
현장에서도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뚜렷하다. 성북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 변동 현황을 정리한 자료 화면을 직접 보여주며 "길음뉴타운 일부 단지는 매매가 수십 건 있지만 전세는 2~3건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음뉴타운의 경우 1단지는 매매 31건에 전세는 3건에 불과하고, 2단지도 전세 3건에 월세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원래 전·월세 물건이 꾸준히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매매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인 5월9일 이전에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의 움직임으로 매매 물건은 일정 수준 유지되는 반면 전세 물건은 품귀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 폭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전세 가격이 빠르게 올라 최근 몇 달 새 2억원 가까이 뛴 사례도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6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얼마 전 6억5000만원 수준에서 최근 8억2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지난해 10·15 대책과 올해 2월 양도세 정책을 기점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8억9000만원에 계약되며 전세 최고가를 경신했고,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 역시 전세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길음뉴타운4단지 e편한세상' 전용 84㎡ 전셋값은 연초 6억원 수준에서 최근 8억원까지 올라 석 달 만에 2억원 상승했다.
◆ 월세·매매 전환도…'키 맞추기' 조짐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세입자가 전세를 빼고 매수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세가 전혀 없던 대단지에서 최근 4~5건 정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가격이 높게 형성돼 거래 속도는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지난달 월세 거래량도 1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전세가 상승과 대출 부담이 겹치면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임차 수요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 전환 움직임에 따라 매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는 "가격이 완만하게 오르면서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며 "실거래 신고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길음래미안3차 아파트도 최근 20평대에서 최고가가 갱신됐다"고 귀띔했다.
한편 보유 부담을 줄이려는 1주택자의 이동이 맞물리면서 가격 '키 맞추기' 흐름도 감지된다. 부동산공인중개사는 "강남·방배·서초 등에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강북으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선 전세난이 매매 수요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는 있지만, 대출 규제로 실제 매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며 "가격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전반적인 시세 자체가 올라 있어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