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핵심社, 소재·화학·하우징 사업 영위…전방사업 침체에 잠시 숨고르기
승명호 회장, 창업 2세…본업 집중하며 다양한 M&A, 글로벌로 성장 기반 다져
"선제적·과감한 R&D 투자…도전·혁신, 동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 원동력될 것"
'3세 경영'위한 동화기업 지분 승계 완료…'동화 인터' 대주주로 그룹 전반 총괄
◆핵심 동화기업, 전방산업 침체에 고전…날갯짓 언제?
승명호 회장(사진)이 이끄는 동화그룹의 핵심회사인 동화기업이 전방산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고전하는 중에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소재(PB, MDF 등 보드), 화학(TEGO, 전해액 등 전자재료), 하우징(마루 등 건장재) 사업 부문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핵심 제품인 PB(파티클보드), 강화마루, 섬유판 강마루(접착식 강화마루)는 국내에서 1위다. MDF(중밀도 섬유판)도 1~2위를 오가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기업의 매출(연결기준)은 최근 3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당시 1조1004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8868억(2023년)→8428억(2024년)→829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소재사업이 주택건설시장 침체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부진 등으로 악영향을 받은 결과다.
동화기업은 1986년부터 MDF를 생산해왔다. MDF는 가구, 인테리어, DIY 등에 폭넓게 쓰는 중요한 제품이다. 시장 공략을 위해 충남 아산에 있는 MDF공장을 최신식 설비로 증설투자하는 등 생산 능력을 키웠다. 베트남에서도 2012년 당시 베트남고무그룹(VRG)과 합작을 통해 호치민 인근에 VRG동화를 설립, 현지 시장에서 수입산 MDF를 대체하고 추가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VRG동화에서 생산한 MDF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고 가구로 만든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현지 시장 추가 공략과 시장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북부에 MDF와 마루를 생산하는 'DONGWHA VIETNAM JOINT STOCK COMPANY'를 설립해 공장 추가 가동도 시작했다. 2003년에는 MDF를 생산·판매하는 'Dongwha Malaysia Sdn. Bhd'를 통해 말레이시아 진출도 본격화했다.
◆부친에게 경영수완 물려받아…M&A, 글로벌 '집중'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은 동화기업 창업주인 승상배 전 회장의 차남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승상배 회장은 광복 직전인 1944년에 남쪽으로 내려왔다. 만주에 살때는 집이 정미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사업에 눈을 뜬 것이다. 서울에 터를 잡은 승상배 회장은 1948년 당시 성동구 왕십리에 제재소를 열었다. 모태인 동화기업의 출발점이었다.
승상배 회장은 원목 수입을 위해 1969년에 인도네시아에 '인니동화개발'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인니동화개발은 승명호 회장의 큰 형인 승은호 회장이 물려받았고, 이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코린도그룹(Korindo Group)으로 성장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목질 자재 기업으로 우뚝 선 동화기업은 오는 2028년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동화기업은 1970년 당시 국내 최초로 인천 가좌동에 목재공업단지를 창설했고 1977년에는 PB 공장, 1986년에는 국내 최초의 MDF 공장을 잇따라 준공하며 국내 보드 시장을 선도해왔다.
동화기업이 토대가 된 동화그룹은 보드, 화학, 오토라이프,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가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1956년 서울생이다. 서울 경희고를 졸업했고 고려대 무역학과 74학번이다.
승명호 회장은 2022년 6월 모교 학보인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회사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병환을 얻으셨다. 병원에서 아버지 수발을 드느라 학교를 거의 못 다녔고 다른 친구들 같은 학교생활은 못했다. 결국, 아버지가 건강상 문제로 은퇴를 하시게 돼 35세부터 일찍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친인 승상배 회장은 2009년 작고했다.
승명호 회장은 3년 임기인 고려대 제34대 교우회장에 이어 현재 35대 회장까지 연임하는 등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승명호 회장은 서른이 채 되지 않는 1984년 당시 동화기업에 입사한 이후 199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대성목재공업, 대성홀딩스, 동화케미칼 대표를 거쳐 2008년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 대표 겸 부회장, 2010년에는 동화홀딩스 회장에 각각 올랐다.
승명호 회장은 본업 집중 전략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글로벌 공략 등을 통해 그룹의 추가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했다.
1989년 당시 보드 생산에 쓰이는 친환경 수지를 자체 생산하며 화학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호주 제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에는 정밀화학기업인 태양합성, 2019년에는 이차전지소재 전문기업인 파낙스이텍(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을 각각 인수했다.
2000년에는 국내 대표적인 목재기업인 대성목재를 품에 안았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기업형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를 인천에 열었다.
2015년에는 한국일보와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를 함께 인수하며 미디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승명호 회장이 이끄는 동화그룹의 언론사 인수는 국내 다른 중견기업들의 미디어 추가 진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동화기업의 대표적인 친환경 나무바닥재인 '동화자연마루'는 동화기업이 강마루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지키는 효자상품이 되기도 했다. 2025년 기준으로 섬유판 강마루 시장은 동화기업이 53.7%의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솔홈데코가 42.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금 동화는 보드 사업을 넘어 화학, 오토라이프, 미디어 각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면서 "전해액 사업을 기반으로 화학 분야를 확대하고 있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앞선 기술력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혁신은 동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들에게 지분 승계 끝내…그룹 총괄하며 후견인 역할
동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인 동화기업과 25개 비상장사 등 총 26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동화기업이 동화 VINA(100%), 동화 말레이시아(100%), 태양합성(100%), 동화일렉트로라이트(72.62%) 등을, 디더블유미디어홀딩스가 한국일보사(100%), 글로벌이앤비(100%) 등을 각각 지배하는 구조다.
동화그룹의 모기업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동화기업은 'Dongwha International(동화 인터내셔널) Co. Limited'가 49.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화기업 2대 주주는 승명호 회장의 맏형이자 코린도그룹을 이끌고 있는 승은호 회장으로 5.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승명호 회장의 장남인 승지수 동화기업 경영기획총괄 부회장도 동화기업 지분 3.37%를 갖고 있다. 차남인 승지용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 역시 동화기업 지분 1.32%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승명호 회장이 갖고 있는 동화기업 지분은 없다. 이미 두 아들에게 증여를 끝낸 결과다.
다만 승명호 회장은 동화인터내셔널 지분 81.85%를 갖고 있는 것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화인터내셔널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한국일보 회장 등도 겸하고 있다.
승명호 회장의 장남인 승지수 동화기업 부회장은 1986년 생으로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에서 심리학·사회학을 공부했다. 동화기업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경영기획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직전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CEO 자리는 동생에게 바통을 넘겼다.
차남인 승지용 대표는 1992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 MBA를 졸업했다. 동화기업 경영관리부문장을 거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영업·구매총괄을 역임한 후 지난 3월 말 김종훈 연구소장과 함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각자 대표에 임명됐다.
◆동화기업 주요 연혁
1948.04 동화기업 주식회사 설립
1971.09 국내 최초 저목장 준공
1972.03 인천 제재공업단지 준공
1977.09 PB 공장 준공
1986.10 국내 최초 MDF 공장 준공
1989.07 포르말린 공장 준공, 화학 사업 진출
1991.11 수지 공장 준공
1993.02 승명호 대표이사 취임
1995.07 동화기업 코스닥 상장
1995.08 동화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1996.05 국내 최초 강화마루 공장 준공
1996.08 호주 제재 사업 진출
1998.08 그린팩토리 준공
2000.09 대성목재공업 인수(현 동화기업 인천 생산기지)
2003.05 동화기업 CI 변경
2003.06 말레이시아 Golden Hope Fiberboard 인수(현 동화말레이시아 닐라이 MDF 공장)
2005.07 한솔홈데코 아산 MDF 공장 인수(현 동화기업 아산 MDF 공장)
2006.11 말레이시아 Merbok MDF 인수(현 동화말레이시아 머복 MDF 공장)
2008.08 베트남 합작법인 VRG동화 설립, 세계 시장 본격 진출
2011.10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그랜드 오픈
2013.05 동화호주 신규 제재 공장 준공
2014.04 동화그룹 신규 CI 발표
2015.01 한국일보 · 코리아타임스 인수
2016.11 엠파크 허브 준공
2017.04 정밀화학기업 태양합성 인수
2017.10 핀란드 Kotkamills Imprex 인수(현 동화핀란드)
2019.08 전해액 제조 기업 파낙스이텍 인수(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2022.04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전해액·NMP 리사이클 공장 준공
2022.11 동화그룹 중앙연구소 준공
2023.06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 테네시 전해액 공장 착공
2023.11 몽베르컨트리 클럽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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