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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품창, 제주 정착 25년의 화폭…‘생명의 숨결’로 공존을 말하다

어울림의 공간_제주환상126-164 한지에 아크릴2014년작(경계를 없애고 하늘을 나르는 흰 수염 고래)

제주 서귀포 바다에서 마주한 고래는 한 화가의 시선을 바꿔놓았다.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자연과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질서를 화폭에 담아온 김품창 작가가 개인전 '제주환상_생명의 숨결'로 관람객을 만난다.

 

김 작가는 전시 개막을 앞두고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주 정착 이후 자신이 구축해 온 공존의 철학과 작업 세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가 25년간 제주에서 천착해 온 생명, 자연, 관계의 문제의식이 어떤 조형 언어로 확장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2001년 제주 서귀포에 정착한 뒤 제주 자연을 작품 세계의 중심에 놓아왔다. 바다와 숲, 고래와 인간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동화적 장면은 어느새 그의 대표적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다.

 

전시회 준비와 작품설명을 하고 있는 김품창 고래작가

김 작가는 "내 그림 속 생명들은 주인공과 엑스트라가 따로 없다"며 "고래는 생명의 숨결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에 담긴 '생명의 숨결' 역시 이러한 작업 철학을 압축한 표현이다.

 

그의 화면에서 제주의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바다와 숲,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하나의 순환계 안에서 움직인다. 인간과 생명체들은 동화적 상상력과 초현실적 감각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함께 유영한다. 미술평론가들이 그의 작품세계를 장욱진 이후 '동심의 시선'을 잇는 현대적 변주로 평가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 정착 초기 '제주이야기'부터 중기 '제주환상', 최근 '제주신화'로 이어지는 작업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7~8m 규모의 대작을 포함해 40여 점이 3개 전시장에 나뉘어 소개되며, 단순한 작품 나열이 아니라 조형 언어의 변화와 확장을 따라가는 회고 형식에 가깝다.

 

교육부 검정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잇달아 수록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주요 이력은 김 작가의 작품이 지닌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보여준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지나온 작업을 정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품 속 공존의 메시지는 구호처럼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화면의 질서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경계를 허무는 동물들, 바다와 숲을 넘나드는 고래,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생태와 관계 회복이라는 오늘의 화두와도 맞닿아 있다.

 

김 작가는 2016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개인전 '김품창 제주 15년'을 비롯해 2017년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展', 2022년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개인전 '김품창의 제주환상전' 등을 통해 제주 자연과 공존 철학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존재해야 한다"는 작가노트의 문장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제주 자연에서 길어 올린 공존의 감각이 '제주환상_생명의 숨결'을 통해 어떤 울림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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