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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현장르포] "성과급으로 잔금 칠게요"…반도체 '셔세권' 집값 들썩

삼전·하이닉스 통근 셔틀 정차하는 단지
강동·수지·동탄 수요 꾸준
강남권은 대출 규제·가격 부담에 관망

지난 15일 오후 코스피가 6091.39에 마감한 지수가 하나은행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13만6000원에 마감했다./뉴시스

"삼전, 하이닉스 셔틀 노선 겹치는 단지가 어딘가요?"

 

나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다니는 부부는 동탄역 인근 부동산을 찾아 통근 셔틀버스 정류장 위치부터 확인했다. 반도체 상승세와 더불어 성과급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출퇴근이 편리한 '셔세권'을 따지는 수요자가 늘었다. 반도체 기업 통근버스(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지역을 뜻한다. 서울 잠실 일대와 경기 용인 수지, 화성 동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역세권이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된다면, 셔세권은 셔틀 노선을 따라 '선' 형태로 수요가 연결될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성채리 인턴기자

◆ 강동·수지·동탄, 사내커플 위주 수요 꾸준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감지됐다. 강동구 고덕·상일동 일대 공인중개사는 "요즘 집 사는 손님을 보면 SK하이닉스에 다닐 확률이 높다"며 "7~8년 전에는 삼성전자 직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하이닉스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연봉 직군이다 보니 매수 의지는 강한 편이지만, 지금은 매수가 활발한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고액 성과급이 실제로 풀리는 시점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내커플 중심의 실수요도 눈에 띄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부부가 함께 집을 찾는 경우가 많고,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한 지역을 선호한다"며 "송파보다 가격 부담이 낮고 아이와 살기도 좋은 곳이라 이쪽으로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과급이 수억 원이라 해도 주택을 사려면 상당한 현금이 필요하니 고연차 위주로 기존에 모아둔 자금이 충분한 경우 성과급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때 매수를 한다"고 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반도체 기업 셔틀버스가 서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포착됐다.

 

용인 수지구 성복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직원들이 꾸준히 집을 보러 온다"며 "분당은 조금 낡고 강남은 비싸다 보니 대체지로 수지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다주택자 중과 회피 물량이 일부 나오면서 가격이 눌린 매물도 있었지만, 저렴한 물건은 빠르게 소진되고 다시 상승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동탄역 인근 역시 '셔세권' 수요가 뚜렷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각각 근무하는 부부가 와서 셔틀 노선이 겹치는 단지를 찾았다"며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따졌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 셔틀 노선이 겹치는 수지와 동탄은 실수요 비중이 높아 회전율이 빠르고, 매물 감소에 따른 희소성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틀이 모두 정차하는 용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17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삼성전자 화성·수원,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을 잇는 셔틀 3개 노선이 교차하는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단지의 경우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아파트./성채리 인턴기자

 

 

◆ "성과급 곧 나오니까"…선계약·후정산

 

성과급을 활용한 자금 운용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결혼을 앞든 SK하이닉스 사내 커플이 각각 전용 25평형대 주택을 한 채씩 매입하기도 했다"며 "당시 성과급이 약 1억 원 수준이었는데, 먼저 계약을 진행한 뒤 자금을 맞춰가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계약금과 일부 중도금을 대출로 마련하고, 성과급이 나온 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일으켜도 2년 이내 조기 상환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수하고 빠르게 상환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일부 수요자는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마련한 뒤, 성과급 등을 활용해 잔금을 맞추고 있다. 전세 낀 매물을 매입해서 임차 계약 종료 시점에 입주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1단지./성채리 인턴기자

한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 수준에 이를 경우 1인당 5억~6억 원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증권가 전망치(영업이익 약 300조 원)를 적용하면 1인당 평균 5억 원대 성과급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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