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중심의 '체질개선' 이끌어…한국씨티은행 '새 성장모델' 안착
금융권 선두의 '여성 리더십'…금융권 안팎 '여성 리더' 육성도 지원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현역 은행장 및 은행지주사 회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 리더다. 은행권 전체를 통틀어서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취임한 여성 행장이다. 유명순 행장은 경영진 대다수가 남성으로 구성된 은행권에서 '유리천장'을 극복한 대표 사례다.
유명순 은행장이 주목받는 것은 그가 여성이기 때문은 아니다. 유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를 비롯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었으며, 기업금융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재구축한 '적극적인 리더'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 기업금융 전문가…'체질개선'
1964년생인 유명순 은행장은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를 거쳤다. 2009년에는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유명순 은행장은 대학을 졸업한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했으며,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역에서 대기업부 리스크매니저, 기업심사부 부장 등을 지냈다.
유명순 은행장은 2004년 다국적기업부 부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다국적기업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에 올랐다. 유 은행장은 2014년 JP모건체이스은행으로 옮겼으나, 이듬해인 2015년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으로 한국씨티은행으로 복귀했다. 이어 2020년에는 씨티그룹 이사회로부터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으로 선출됐다.
유명순 은행장은 경력 대부분을 기업금융 분야에서 보낸 '기업금융통'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표준에 맞춘 선진적인 기업금융 경험을 쌓았다. 2020년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시장에서의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를 고려 중이었던 만큼, 기업금융 전문가 유명순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체질개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와 기대를 받으며 은행장에 취임했다.
◆ 소비자금융 철수…새 '성장모델'
유명순 은행장의 취임 다음해인 2021년 4월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현지 대형은행들과의 적극적인 경쟁이 어렵다는 배경에서다. 당초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자산관리(WM) 분야에 강점을 갖췄던 만큼, 소비자금융 철수 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사업 출구전략 발표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10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에 돌입했다. 신규 소비자 유치가 중단됐으며, 대규모 인력 감축도 단행됐다. 체질개선을 통해 비용을 감축하고, 기업금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었다.
체질개선에 소모된 비용은 막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79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만 1조192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다. 시장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유명순 은행장은 기업금융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에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소비자금융의 완전 철수까지 소비자 보호도 약속했다.
유명순 은행장의 전략은 주효했다. 소비자금융 철수와 비용 절감을 통한 '사업 슬림화'는 빠르게 성과를 거뒀다. 2021년 79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실적은 2022년 14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2023년에는 27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소비자금융 철수 이전인 2020년(1878억원)을 앞질렀다. 한국씨티은행은 2024년과 2025년에도 연간 3000억원 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체질개선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다음 성장 모델을 탐색하고 있다. 대기업에 집중된 기존 영업 영역을 우량 중소기업까지 확대하고, 외국계 금융사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2025년도 실적발표에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각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며 내실을 다졌다"라며 "씨티은행은 과거의 방식과 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선도적으로 미래 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금융권 선두의 '여성리더'
한국씨티은행은 현직 부행장 5명 가운데 2명을 여성 부행장으로 두고 있다. 전체 임원 가운데는 약 50%가 여성 임원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5% 이내에 불과한 국내 은행들과 비교해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다. 최근 국내 금융권 전반에서 경영 유연화를 위해 여성 임원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여성의 경영 참여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에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여성 리더십 연수, 멘토링 등 여성 인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영 차원에서도 다양성위원회·여성위원회 등을 설치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요한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모그룹인 씨티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여성 인력 비율을 설정하고 보상 체계를 합리화하는 등 여성의 경영 참여를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유명순 은행장은 세계여성이사협회 포럼에 참석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는 흐름에서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와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이를 통한 회사 전체 문화로 정착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약력
△학력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1991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졸업
2009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경력
1987년 한국씨티은행 입행
1993년 한국씨티은행 국내대기업부 리스크 매니저
1995년 한국씨티은행 기업심사부장
2004년 한국씨티은행 다국적기업부장
2005년 한국씨티은행 다국적기업본부장
2008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상품본부 본부장
2009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2014년 JB모건체이스뱅크 서울지점 공동지점장
2015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2020년 한국씨티은행장
2023년~현재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