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상위 20곳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배 불어난 가운데 순이익의 80%가 오케이(OK)저축은행과 에스비아이(SBI)저축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순익 양극화가 뚜렷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상위 20곳의 누적 합산 당기순이익은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53억5000만원) 대비 5배나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순익이 상위 20개사 총 당기순익의 80%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688억원으로 20개사 전체 순이익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SBI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OK저축은행의 순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4년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9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688억원을 기록, 1년 만에 순익을 약 4배 이상 끌어올렸다.
유가증권 투자가 성공하면서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090억원으로 전년(408억원) 대비 1682억원 확대됐다. 지난 2020년 오케이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한 이후 역대 최대 이익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 54억원, 2021년 429억원, 2022년 마이너스(-)240억원, 2023년 -130억원, 2024년 295억원의 유가증권 투자 수익을 내 온 바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관련 투자 이익이 확대됐다"면서 "통상 배당 수익 정도만 반영이 됐는데 이번에 유가증권 투자 한도 준수를 위해 매도를 진행해 이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쏠리면서 상위권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상위 20개사 당기순이익 기준 순위를 살펴보면 2위인 SBI저축은행과 3위 신한저축은행 간 격차가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간 순이익 차이는 787억원이다.
상위 20개사임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대폭 쪼그라든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401억원이었던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374억원에서 63억원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은 370억원에서 -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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