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첨단소재·에너지 신사업 확대 추진
고부가 사업 전환 속도 내도 기존 수익 기반 대체는 난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공급과잉 장기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반도체·배터리·수소·전자소재 등 고부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들 사업이 기존 범용 제품의 수익 기반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인 만큼 범용 제품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소재와 에너지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김동춘 사장 취임 이후 조직 쇄신과 첨단소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조원 규모인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핵심 축으로 삼고 메모리 반도체 소재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와 비메모리용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 연구개발 조직도 신설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 역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범용 화학 중심 구조만으로는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연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 중이다. 2026년 하반기 준공 이후에는 모빌리티와 IT용 고기능성 소재는 물론 피지컬 AI, 항공, 우주용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와 배터리 소재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2026년 말까지 총 80MW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앞세워 배터리, AI 반도체 산업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 사업 확대가 곧바로 실적 구조 변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에 수익 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8.2%가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서 나왔고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에 해당하는 기초화학 사업 비중이 67.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각사가 추진 중인 반도체·배터리·수소·전자소재 중심의 고부가 전략이 실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향 자체는 기업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소재 분야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부가 사업 확대가 기존 범용 제품의 수익 기반을 바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며 "스페셜티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아 보여도 범용 제품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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