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김준식 회장, 2대 김상수 회장 이어 96년부터 경영 수업
국내 농업 AI 대전환 '목표'…'미래농업 리딩 기업' 비전 선포도
올해 'AI·로보틱스 기업 대전환 원년' 설정…새 농업 생태계 구축
'매출 90% 육박' 해외 추가 공략 관건…관련 기술 사업 확장 준비
창업주 김삼만 회장, 2대 김상수 회장, 그리고 김준식 회장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대동그룹은 내년이면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재래식 농기구를 만들던 철공소가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을 생산해 이 땅에서 농업의 현대화를 주도한 뒤 지금은 100년을 준비하며 미래 농업 리딩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준식 3대 회장(사진)은 전통 농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만나 발전하는 과정에서 대동그룹을 미래 농업의 리더로 이끌어갈 설계자이자 지휘자다.
국내 농업 분야에선 이를 실현할 기업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대동 밖에는 없어 보인다.
특히 굴지의 글로벌 농업 전문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K-농업'이 이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도록 하는 미션도 대동과 이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의 어깨에 고스란히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기구 제조 철공소에서 경운기·트랙터·콤바인까지
대동은 해방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47년 당시 경남 진주에서 농기구를 제작하는 철공소로 시작했다. 송풍구, 가마니 짜는 기계, 족답탈곡기 등을 생산하며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절대 빈곤 시대에 농업의 기계화를 시도한 회사가 바로 대동이었다.
창업주이자 김준식 회장의 조부인 김삼만 회장은 당시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공장을 대규모로 건설하고 첨단설비를 갖춰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을 몸소 실천해왔다.
그 결과 대동은 ▲국내 최초 발동기 생산(49년) ▲국내 최초 경운기 생산(62년) ▲국내 농기계 최초 단기통 디젤 엔진 양산(66년) ▲국내 최초 트랙터 생산(68년) ▲국내 최초 콤바인 생산(71년) ▲국내 최초 보행이앙기 생산(73년) 등 국내 농기계 역사에서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해 왔다.
경운기 제조, 자동차 시제품 개발 등으로 자신감을 얻은 대동은 연이어 선박용엔진, 공랭엔진, 선외기 등을 개발하는 동시에 시기상조라고 평가받던 트랙터 제조까지 잇따라 성공했다.
대동은 한때 자동차 수리, 경운기 생산 등의 기술에 힘입어 자동차 생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일찌감치 '종합농기계 전문 제조 기업'으로 외길을 가겠다고 방향을 굳혔다.
김준식 회장의 부친인 김상수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일본과 독일(당시 서독)에서 선진 기술을 배우고 귀국해 대동에서 제품 개발, 생산 업무 등을 담당하며 경영 수완을 쌓았다.
이후 김상수 회장은 75년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84년 대동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김상수 회장이 취임한 84년 당시 대동은 진주 주약동에 있던 생산시설을 대구 달성 농공단지로 이전했다.
당시 연간 트랙터 2만5000대, 이앙기 5000대, 콤바인 5000대 등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대구공장은 대동을 업계 1위에 올려놓은 동시에 농기계 생산 메카이자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김상수 회장은 85년에는 농기계의 본거지인 미국에 제품 수출을 시작한데 이어 93년에는 아예 현지에 법인을 설립, 미주지역 공략을 더욱 가속화했다. 또 2007년 중국 법인, 2020년 유럽 법인을 각각 만들며 글로벌 진출 기반도 다졌다.
2017년 작고하기 직전까지 경영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그는 1975년부터 77년까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고 농업기계화를 이끈 공로로 석탑산업훈장(1982년), 은탑산업훈장(2010년)을 각각 수훈했다.
◆농업의 디지털·AI화 추진 통해 새 성장모델 구축
김준식 제3대 회장은 김상수 전 회장의 차남으로 1966년 생이다.
96년에 대동공업 기획조정실장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사업과 미래 전략을 이끌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2017년 회장에 오르며 본격적인 미래사업을 위한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21년부터는 대동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며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창업주 김삼만 회장에 이어 2세 경영자인 김상수 전 회장이 닦아놓은 농기계 사업 기반 위에서 대동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3세인 김준식 회장이 맡게 된 것이다.
대동은 대한민국 농업기계 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다. 김준식 회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의 디지털화와 AI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기계 제조 기업이었던 대동을 '국내 농업의 AI 대전환'을 만들어낼 미래농업 기업으로 이끄는 것이 그와 대동의 목표다.
김 회장이 주목한 것은 농기계 산업의 구조적 변화였다.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업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농업 생산 과정의 자동화와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농기계 성능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농업 생산 방식 자체를 혁신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동은 농기계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농업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동은 지난 2020년에 '미래농업 리딩 기업'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농업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데이터 기반 농업 기술,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 로봇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농업 플랫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농기계와 농업 데이터를 연결해 농업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농업의 핵심은 '기술을 통한 농업 혁신'이다. 농업이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산업으로 발전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 회장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농업 생산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와 데이터, 로봇 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 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식량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래 농업이 단순한 자동화 농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농업 생태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기계와 농업 장비, 농장 운영 데이터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농업 생산을 관리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 회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동이 농기계 제조기업을 넘어 미래 농업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농기계 기술에 데이터와 AI, 로봇 기술을 결합해 농업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026년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AI·로보틱스 기업 대전환 원년'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농기계 매출 89% 해외서…글로벌 기업 지향, EU 진출도
대동은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1조48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에 앞서선 1조1032억(2021년)→1조4637억(2022년)→1조4334억(2023년)→1조4156억원(2024년)을 각각 기록했다.
대동의 미래 먹거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다.
지난해 농기계 부문 매출 1조2696억원 가운데 수출은 1조1332억원으로 해외가 전체의 89%로 절대적이다.
'수출의 탑'은 ▲1억불(2008) ▲2억불(2014) ▲3억불(2021) ▲4억불(2022) ▲6억불(2023) 탑을 각각 수상했다.
대동은 현재 본사에 글로벌사업본부, 유럽사업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유럽(네덜란드)에 설치한 법인을 통해 세계 곳곳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동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중에서도 'KIOTI'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컴팩트 트랙터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등한 '하비 파머(Hobby Farmer)'를 적극 공략하며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에선 점유율 3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물류 및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딜러 네트워크 확대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농기계와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농업 기술 기반의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를 주요 공략 시장으로 선정하고 집중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 실행해 처음으로 유럽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유럽 전반의 서비스·물류 인프라를 촘촘히 확충해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 3%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파밍, AI에이전트등 '미래 5대 사업' 설정
대동이 꿈꾸는 미래농업은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안을 도출해 농민에게 제안하고 이를 수락하면 농지의 로봇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말 그대로 진짜 '미래농업'이다.
대동은 2020년 미래농업 리딩 기업 비전 선포 이후 3개년 단위의 단계적 혁신을 추진해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변화 기반 구축과 디지털 전환(DT)에 집중했고, 2023년부터는 미래사업 중심의 사업 전환과 AI·로보틱스 등 핵심 역량 육성에 주력했다. 새로운 3개년을 맞는 2026년부터는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을 토대로 사업 전반에서 AI·로보틱스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을 위해 대동은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필드 RaaS ▲AI 에이전트 ▲커넥티드로 구성된 '미래 5대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농업을 단계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정밀농업은 토양, 기후, 작물 생육, 농작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생산을 관리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 농업 방식이다.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기존 농업과 달리,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농작업 시기와 자원 투입량을 최적화함으로써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스마트팜이 단순히 시설과 장비를 공급하는 방식이었다면 대동이 추진하는 스마트파밍은 농장의 설계부터 재배, 운영, 자동화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운영형 스마트팜 모델에 가깝다.
대동은 스마트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물 생육 데이터, 환경 데이터, 작업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다.
필드 RaaS(Field Robotics as a Service)는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과 자율주행 장비를 단순히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는 장비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농기계 산업 구조를 서비스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AI 에이전트는 대동이 구상하는 미래농업 체계에서 핵심적인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운영형 AI'로,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농업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디지털 관리자로 기능한다.
커넥티드는 대동의 미래농업 전략에서 모든 사업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프라 역할을 한다. 농기계, 로봇, 농업 장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이를 표준화된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대동의 미래농업은 커넥티드를 통한 데이터 축적→AI 에이전트의 판단·지휘→정밀농업·스마트파밍·필드 RaaS에서의 로봇 실행 →성과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대동그룹 태동부터 현재까지
1. 태동(창립~농기계 종합 메이커 기반 구축: 1947~1980s)
1947 대동공업 창립
1949 국내 최초 발동기 생산
1962 국내 최초 동력경운기 생산
1968 국내 최초 농용 트랙터 생산
1971 국내 최초 콤바인 생산
1973 국내 최초 보행 이앙기 생산
1975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2. 생산기지 전환·수출 본격화(1980s~2000)
1985 미국 수출 시작
1993 미국 현지 법인 설립,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1999 미국 EPA 배기가스 규제 관련 인증 획득
3. 글로벌 성장 기반 마련 및 사업 다각화(2000~2019)
2008 1억불 수출의탑 수상
2010 유럽법인 설립
2014 미얀마 1억불 농기계 수출 계약 체결
2억불 수출의 탑 수상
2018 앙골라 1억불 농기계 수출 계약 체결
북미 트랙터 판매 1만대 돌파
2019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 직진자율이앙기 출시
캐나다 법인 설립
4. 미래농업 리딩 기업으로(2020~)
2020 미래농업 기업 비전 선포, 사명 변경
2021 농업 솔루션 플랫폼 '대동 커넥트' 앱 오픈
2022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애그테크 설립
2023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업계 최초 자율주행 국가 시험 통과
6억불 수출의 탑 수상
2024 농업 LLM 서비스 'AI대동이' 업계 최초 오픈
AI로봇 S/W전문 회사 대동에이아이랩 설립
농기계 커넥티드 서비스 업계 최초 해외 론칭
지능형 자율 로봇 기업 대동로보틱스 설립
2025 CES2025 첫 참가
농업용 운반로봇 공식 출시
114만평 새만금 농지 정밀농업 도입
'AI기반 음성인식 운반로봇' 공개
수확량 확인 및 자율작업 기능 콤바인 출시
2026 자율주행 운반로봇·콤바인 '신기술 농업기계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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