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과 이용자는 늘었지만, 거래와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유동성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으로 돈은 유입됐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장 활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25일 가상자산사업자 27개사(거래소 18개사, 지갑·보관업자 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기간은 2025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조사 결과 2025년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7조9000억원(8%)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도 상반기 6조4000억원에서 하반기 5조4000억원으로 15% 줄었다. 거래소 영업손익 역시 6178억원에서 3807억원으로 38% 급감하며 시장 체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시장 지표 전반을 끌어 내렸다.
반면 시장 참여 저변은 확대됐다.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은 1077만개에서 1113만개로 36만개 늘었고, 이용자 원화예치금도 6조2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대기성 자금은 늘었지만 거래 회전과 시장 가치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자금이 시장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실제 거래로 연결되지 않는 '회전율 저하'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시장 구조의 쏠림도 지속됐다. 원화마켓 시가총액은 86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99.6%를 차지했다. 반면 코인마켓은 3603억원으로 0.4%에 그쳤다. 다만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8억3000만원으로 상반기보다 36% 늘었고, 영업손실도 151억원으로 줄며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상장 종목 수는 증가했지만 시장 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말 국내 거래 가상자산은 중복 포함 1732개, 중복 제외 712종으로 각각 194개, 59종 늘었다. 특히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96종으로 6%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자산의 질이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가총액은 7000억원으로 46% 급감했으며, 이 가운데 43%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 자산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이 얇은 구조가 확대되면서 가격 급변 위험도 커진 상태다.
실제 가격 변동성도 높았다. 하반기 평균 최대낙폭(MDD)은 73%로 상반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마켓은 74%, 코인마켓은 46%,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7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8.3%), 코스닥(18.8%)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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