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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중동 정세 대응 비상경제대책회의 개최

경북도는 9일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제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지역경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9일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경북도 경제 관련 부서를 비롯해 도내 경제·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동 정세 변화가 지역 산업과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기업 지원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0%와 LNG의 약 20~25%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 지역이 봉쇄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철강·전자·기계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경북 산업 구조 특성상 국제 유가와 물류비 변동이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북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위기 대응 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고 기업과 도민이 겪을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수출 동향과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경북의 중동 수출액은 2025년 기준 9억8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6%를 차지하며 기계류, 철강, 전기기기 중심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는 물류비 상승과 해운 운항 차질로 인한 납품 지연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수출 물류비 지원 바우처 ▲관세 피해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수출 피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구본부세관과 협력해 관세 납부 기한 연장과 긴급 항공 운송 화물에 대한 해상 운임 적용 등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동 수출기업의 물류비와 보험료 지원 확대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는 중동 시장 소비 위축에 대비해 가전, 모바일, 화장품, 식품 분야 대체 시장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리와 물가, 환율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된다. 경북도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함께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철강과 이차전지 등 지역 산업 동향을 중앙정부와 공유할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올해 2조 원 규모의 보증 공급 계획을 설명하며 매출 감소가 확인된 기업과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환보증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 공공요금 관리에도 나선다. 도는 시내버스와 택시 요금을 2026년까지 동결했으며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봉투 가격 등 생활물가와 직결된 요금 인상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모니터링단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주요 품목 가격을 상시 점검한다.

 

에너지 수급 관리도 강화된다. 정부의 비상 대응 체계와 연계해 지역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불법 석유 유통 위험 주유소에 대한 합동 점검과 매점매석 행위 신고센터 운영을 추진한다.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 도시가스, LPG, 연탄 등에 대한 에너지바우처 예산 증액도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어업용 면세유 가격 상승 대응과 울릉항로 운항비 증가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경북도는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에너지·물가, 수출·물류, 금융·자금 등 3대 분야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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