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로 제2금융권 대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을 중심의 대출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시장이 전통적인 제도권 금융에서 플랫폼 기반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6개 온투업체의 대출잔액은 1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 수가 더 많았던 전년 동월(51개사, 1조1328억원) 대비 약 54%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기타 담보와 부동산 담보 대출이 전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부동산 담보 대출 잔액은 약 6700억원대로 지난해 1월(5861억원)보다 14%가량 증가했다.
일명 P2P 금융으로 알려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투자자와 대출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다. 투자자가 빌려준 자금으로 대출이 이뤄지면, 이에 따라 발생하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를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중간 신용등급 차입자는 온투업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동시에 투자자는 다양한 유형의 상품에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대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제2은행권, 특히 저축은행업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부동산 담보 대출 총액은 지난해 3월 말 27조7361억원에서 6월 말 26조6366억원, 9월 말 25조7772억원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작년 하반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4조3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급감했다. 반면, 온투업권 내 개인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해 1월 4%에서 지난달 10%로 두 배 이상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 온투업 중심의 대출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권이 온투업과의 연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내 20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연계 투자 사업에 참여한다. 전체 79개사 중 과반인 49개사가 온투업 대출을 취급하게 됐다.
저축은행권에서 축소됐던 중금리 대출 수요도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온투업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저축은행업권이 실시하는 온투업 연계투자는 대다수(95% 이상)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 및 금리 12% 수준의 중금리대출로 공급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온투사의 디지털·인공지능(AI) 신용평가 기술과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어려운 중·저신용 서민에게 중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지속가능한 협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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