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3·1절을 맞아 국립창원대학교의 연구 성과가 역사적 결실을 봤다.
국립창원대는 자교 연구팀이 발굴·고증한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가 이만정 선생(1870~1949)이 정부에서 독립유공자로 최종 서훈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서훈의 출발점은 지난해 3월 이만정 지사 후손의 전화 한 통이었다. 대를 이어 보관해 온 편지와 사진들이 국립창원대 조사단에 공개되면서 독립운동의 행적이 세상에 드러났다.
유물에는 하와이 이민자로서 삶과 함께 동료들과 조국 독립을 모의한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특히 별세 당시 묘비 사진과 생전 사진은 인물 신원 확정과 공적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유물을 토대로 하와이 현지에서 직접 묘비 조사를 진행하고, 고고학 자료인 묘비와 사료의 교차 분석을 통해 포상 근거를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록 발굴을 넘어 잊혀가던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역사에 다시 새긴 국립대의 사명을 실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전 세계 독립유공자 약 1만 8000명 가운데 하와이 지역 관련 인물은 70여 명에 불과하다. 이만정 지사는 하와이 안에서도 빅 아일랜드 지역 활동가로는 최초 서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3·1절 계기 서훈자 중 하와이 독립운동 관련으로는 이만정 지사와 헨리 닷지 아펜젤러(Henry Dodge Appenzeller)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학과 후손 간 신뢰도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후손들이 유물을 국립창원대에 기증했고, 연구팀은 감사의 뜻으로 직접 채집한 묘비 탁본을 후손에게 전달했다.
지사의 후손 이은환 씨는 "오랜 세월 잊힐 뻔했던 증조부의 헌신을 국립창원대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전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발자취를 끝까지 찾아내는 것은 국립대학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며 "역사 속에 묻힌 독립운동가들을 꾸준히 발굴해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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