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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SK온, ESS 경쟁력 입증…국내 시장 주도권 확대

1차 부진 만회…삼성SDI·LG엔솔 제치고 단숨에 최대 사업자
국산 소재 협력망 전면 배치…공급망 전략 강화
EIS 기반 진단 기술 적용…안전성 평가 경쟁력 확보

SK온 서산공장 전경 / SK온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국내소재 부품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앞세운 SK온의 승부수가 통했다. 적자 탈출이 시급한 SK온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 사업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ESS 운영실'과 'ESS 세일즈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ESS 중심으로 재편했다.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제2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약 1조원 규모 ESS 배터리 물량의 50% 이상을 확보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ESS는 구축·운영 실적이 축적될수록 신뢰도와 수주 경쟁력이 높아지는 사업인 만큼, 이번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2차 입찰은 평가 구조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비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40%에서 50%로 확대되면서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 안전성 항목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SK온은 이번 2차 입찰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국내 생산 확대와 국산 소재 활용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양극재는 엘앤에프, 전해액은 덕산일렉테라, 분리막은 SKIET와 WCP 등 국내 업체와 연계해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충남 서산 공장에는 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LFP 생산라인을 구축,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ESS용 LFP 배터리에 적용해 화재 발생 약 30분 전에 이상 징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가격 평가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해당 기술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총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ESS 중앙계약시장은 현재까지 2차 입찰을 거쳐 약 2조원 규모가 진행됐다.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76%, LG에너지솔루션이 24%를 차지했고 SK온은 수주 실적을 확보하지 못했다. 2차 입찰에서는 SK온이 과반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약 35%, LG에너지솔루션은 14%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예정된 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배터리 3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3차, 4차 입찰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입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은 만큼 다음 입찰에서는 더욱 강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 강도는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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