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 경쟁이냐, 반성·혁신 앞세우나
대구시장 선거에 현역 의원 출마만 5명
이철우 경북지사 3선 도전 유력
TK(대구·경북)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종갓집'·'보수의 심장'으로 불린다. 보수가 아무리 어려워도 TK만은 보수를 따듯하게 품어주는 둥지 같은 곳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과 충청 등 중도층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우(友)경화된 국민의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TK에선 보수 주자들의 불며 현역 의원과 당 내 중진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TK 행정통합 추진에 따라 대구·경북특별시 통합시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나오면서, 후보자들 간 정치적 셈법과 선거 전략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명성 경쟁이냐, 반성·혁신 앞세우나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광역시장 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거칠 예정이다. 전통 보수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재판소의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임에도 '보수의 적통'을 주장하며 선명성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의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개정특별위가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제안한 지방선거 당심 70%, 민심 30%의 경선 규칙 반영 비율을 수용하지 않고 당심 50%, 민심 50%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반성과 혁신'에 초점을 두는 후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아니라 특별시장 한 명만 선출하게 돼, 보수 진영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행 추진하는 행정통합안에는 반대하는 상황이다.
◆대구시장 선거에 현역 의원 출마만 5명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조기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시장 선거는 현역 국회의원 5명과 지역 내 중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 현역 의원 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출마 선언을 한 셈이다. 주호영(6선·대구 수성구갑), 윤재옥(4선·대구 달서구을), 추경호(3선·대구 달성군), 최은석(초선·대구 동구군위군갑), 유영하(초선·대구 달서구갑)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6선의 주호영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 내 박정희 동상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주 의원은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인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의원은 대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받는 추경호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최은석 의원도 출마 선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외에선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최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대구시장 도전을 시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출판기념회에서 직접적으로 출마 계획을 밝히진 않았으나 "대구는 말 그대로 이진숙의 디엔에이(DNA)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극우 성향의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와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참석한 바 있다.
경선 전부터 국민의힘 내 대구시장 선거가 뜨거운 가운데, 반대로 TK가 열세 지역인 민주당은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홍의락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3선 도전 유력
경북지사는 현직인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에 관심이 모인다. 혈액암 투병 중에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 지사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서 3선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지사 외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9일 퇴임하고 경북지사에 본격 도전했다.
장동혁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경북지사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대구·경북의 3선 의원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대교체, 선수교체'를 요구하며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표적인 친박(박근혜) 인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공식 출마선언을 한 주자는 없다. 안동 출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임미애 민주당 의원(비례),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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