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의 IBK투자증권, 단기 반등보다 구조 재정비
실적 하락 국면서 '체력 회복' 집중...점진적 개선세
중소·벤처 금융에 집중한 선택...중기특화 전문사로
IBK투자증권이 다시 체력을 쌓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이다. 순이익 112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실적은 빠르게 꺾였고,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 국면이 본격화됐다. 이 시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다.
서 대표는 2023년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택된 수장이었다. 지난해에 한 차례 임기 연장에 성공했으며, 그 사이 IBK투자증권의 성장 흐름이 바뀌었다. 단기 반등보다는 기초 체력 회복, 그리고 '중소기업 특화'에 집중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실적 반등 성공...점진적 회복세
서정학 체제에서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과거 IBK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매년 증가하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고, 2021년에는 순이익 11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부동산 시장 위축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리고 서 대표 취임 이후 실적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물론 고난의 시간도 존재했다. 취임 첫해였던 2023년 연간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40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2023년 1~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4분기에만 2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4년에는 별도 기준 매출액 2조9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45.4% 급증했다.
2025년 흐름은 더욱 입체적이다. 상반기까지의 반기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4%(120억원) 늘었다. 연간 순이익 500억원을 다시 넘기며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자본 여력 확충, 중기특화 전략의 기반
서 대표의 선택은 '자본'이었다. 2년 연속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이자 지급 구조는 채권과 유사하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성상, 부채 부담을 늘리지 않는 방식의 재무건전성 개선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앞서 2024년 7월 21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창사 이래 첫 발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5년 10월 29일에는 1200억원 규모의 '제2회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2025년 발행을 통해서는 상반기 말 482%였던 순자본비율(NCR)이 약 553%로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당시 서 대표는 "성공적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심 시장 환경에서 IBK투자증권이 가진 중기특화증권사로서의 강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의 도약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본 확충의 효과는 곧바로 실적과 사업 영역에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IBK투자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480억원으로 전년(23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형 딜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대상 IPO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본시장과 만나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외부 노출과 정보 전달에 취약한 만큼, 증권사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연결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IBK투자증권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했다. 2025년 10월 23일에는 BS그룹과 '지속 가능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산업, 인프라, 부동산 개발, 자금 운용·조달, 기업금융, ESG 경영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해 6월 10일에는 하이서울기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직접금융 시장 참여, 맞춤형 재무 컨설팅 등을 협력했다. 4월 10일에는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와 기업 성장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앞서 2024년에도 대성문, 일성아이에스, 호반그룹, 인베스트유나이티드, 삼양라운드스퀘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펀드와 리서치, '브릿지' 역할 강화
중소기업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3년 12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15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유암코 중기도약펀드' 조성에 협력했고, 2021년 결성한 2000억원 규모의 '유암코-IBK금융그룹 기업재무안정 펀드'도 운용 중이다.
올해는 IBK금융그룹 차원에서 '코스닥 밸류업·브릿지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IBK투자증권에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신설해 상장 전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발굴과 리서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 단계별 금융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코스닥리서치센터장으로는 이건재 연구원이 자리에 올랐다.
서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 기초 체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실적이 흔들리던 시기에 수장을 맡아 숫자로 방어력을 입증했고, 자본과 네트워크를 동시에 키우며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비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약력
△출생
1963년 10월15일 충북 진천
△학력
서울 경성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영문학과
△경력
1989년 기업은행 입행
2011년 7월 기업은행 구로중앙 드림지점 지점장
2012년 7월 기업은행 이태원지점 지점장
2013년 7월 기업은행 IB 지원부 부장
2014년 3월 기업은행 기술금융부 부장
2016년 1월 기업은행 강북지역본부 본부장
2017년 1월 기업은행 강동지역본부 본부장
2018년 1월 기업은행 IT 그룹 그룹장·부행장
2020년 1월 기업은행 글로벌 자금시장그룹 그룹장·부행장
2020년 2월 기업은행 CIB그룹 그룹장·부행장
2021년 3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2023년 3월 ~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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