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압도적인 제조 역량과 협력 전략으로 글로벌 백신 주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순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백신 제조 시설 네트워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계약은 CEPI의 '100일 미션' 일환으로 성사됐고 이번 파트너십에는 최대 2000만 달러(약 288억원)의 초기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CEPI 100일 미션의 목표는 팬데믹 발생 시 100일 이내 백신 초기 승인과 대규모 제조 준비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PI가 개발 지원 중인 백신을 생산하는 '우선 생산 기업'으로 지정된다. 향후 팬데믹 발생 시 CEPI 요청에 따라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 및 10억 회분의 완제의약품(DP) 백신으로 전환이 가능한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백신은 한국에 우선 공급될 수도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야생형 H5 인플루엔자' 발병 상황을 가정, 항원 개발에서 백신 제조 및 공급까지 전 주기에서 공정 신속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초격차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춰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생산 허브 입지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에도 정부 기관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을 생산, 출하하는 등 팬데믹에 적극 대응해 왔다. 당시 글로벌 빅파마 모더나와 완제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백신을 공급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력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팬데믹 대응 역량을 지속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독감 및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기초 백신뿐 아니라 차세대 백신 영역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EPI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총 3000만 달러 규모의 펀딩 계약을 맺음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머크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제조공정 개선, 임상시험용 백신 개발, 상업 생산 등을 위탁했다. 힐레만연구소가 에볼라 백신 임상을 주도하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량된 원액 제조, 연계된 완제의약품 개발을 담당한다.
자체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엘 하우스와 CDMO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공정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의료 및 물류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특수성을 반영해 백신 수율, 열안정성 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백신은 공중 보건을 위한 공공재 성격이 강한 분야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수익성 확보 또한 필수적"이라며 "폐렴구균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심 시장 공략 성과를 미래 백신 연구개발과 시설에 재투자하고 있고 국제 기구와 글로벌 공조를 병행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모두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와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콜레라' 백신에 대해 업무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개발했고, GC녹십자는 유비콜 완제(DP) 공정에 대한 위탁생산(CMO)를 맡기로 한 바 있다.
GC녹십자 측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범미보건기구(PAHO) 등에 백신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글로벌 보건 인프라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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