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683억 반영…연결 영업이익 1141억, 전년比 40%↓
회사채 발행 추진…2일 수요예측 진행, 발행일 11일·최대 4000억 증액 검토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생산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이 한화시스템 실적에 반영되며 단기 수익성이 둔화됐다. 방산 수주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며 재무 운용 여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4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조기 생산 안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화오션 인력 파견, 공정 병목 해소, 설비 확충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 683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한화해운 지분 25%를 확보했고,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 Limited) 지분 19.9%에 대해서도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사업 투자와 인수 참여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지난 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발행 규모는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발행일은 오는 11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을 두고 필리조선소 정상화 비용과 투자 집행이 겹친 국면에서 자금 운용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방산·ICT·기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방산품 제조·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23년 985억원에서 2024년 1412억원, 2025년 1526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중기계획에 따른 방위력 증강 기조와 글로벌 무기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방산 부문 수주 기반도 유지되고 있다.
레이다·전술통신·지휘통제체계 등 방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블록-Ⅲ 체계개발 사업과 관련해 다기능레이다(MFR) 시제 개발 계약(2006억원·2030년 6월까지)을 체결하며 국내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L-SAM 다기능레이다와 이라크향 천궁-Ⅱ MFR 수출 계약을 동시에 확보하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쌓았다. 또 독일 딜디펜스와 협력해 IRIS-T SLM 체계에 MFR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유럽 방공망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ICT 부문은 클라우드 전환·운영 기술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만기 대응보다는 필리조선소 정상화 비용과 오스탈·한화해운 등 투자 집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운영자금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성격으로 보인다"며 "필리조선소의 흑자 전환 시점은 아직 특정하기 어렵지만 중장기 개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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