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유가증권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자산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쌓여가는 부실 채권은 정리하는 동시에 투자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달 있을 이억원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유가증권 투자 한도 규제 완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본격적인 판로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100% 이내에서만 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단,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위해 자기자본 규모 등을 고려, 유가증권 종류별로 투자한도를 따로 정할 수 있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동안 유가증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총 잔액은 지난 2024년 12월 말 8조9269억원에서 지난해 3월 말 9조618억원, 6월 말 10조4462억원, 9월 말 12조47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수익 실현을 위해서다. 저축은행 유가증권 투자 중 단기매매증권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9416억원에서 9월 말 기준 1조6622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 사이에 약 77%나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도가능증권은 8조2805억원에서 9조4378억원으로 약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단기매매증권은 1년 이내에 매각할 수 있는 증권으로, 보통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증권을 뜻한다.
저축은행은 수익성 다변화와 동시에 부실자산 정리에도 속도를 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에스비 엔피엘(SB NPL) 대부'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SB NPL 대부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저축은행중앙회의 부실채권 전문관리 자회사로 올해 초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SB NPL 대부를 통해 총 1050억원의 부실채권이 매입·처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립 자본금 5억원에 유상증자 100억원이 더해지면서 SB NPL 총자본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대부업체의 자산은 자기자본의 10배를 초과할 수 없는데, 이번 증자로 최대 1050억원까지 부실 채권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은 여수신 중심의 본업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지난 2024년 9월 말을 기준(102조5683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99조 5158억원)까지 지속 감소해 왔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예수금이 105조원164억원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12월 99조원까지 추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여신 기능을 확대할 수 없으니 수신 기능까지 자연스럽게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출 영업이 활발하지 않은데 굳이 금리 경쟁을 해가면서 수신을 확대할 유인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저축으로 자산을 굴렸던 과거와 양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은 수신 기능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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