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 금, 온스당 5082.50달러…안전자산 수요에 올해 들어 741달러↑
위험자산 회피에 '디지털자산' 투심 위축…비트코인 고점 대비 30% 하락
트럼프 發 '무역전쟁' 우려 고조…오는 11월 미 총선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만 17% 급등해 온스당 5100달러를 목전에 뒀고, 국내 금 가격도 한 돈에 1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한 때 '디지털 금'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해 약세를 지속 중이다. 트럼프가 '관세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불확실성이 확산한 영향이다.
◆ '금' 오르고 '코인' 내렸다
27일 뉴욕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물 금 선물의 종가는 트로이온스(31.1g)당 5082.50달러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2.80달러(2.06%) 상승했으며, 5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온스당 5000달러를 넘겼다.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만 741.40달러(17.07%)달러 상승했다. 국내 금 현물 가격도 한돈(3.75g)에 100만원을 넘겼다.
'안전자산' 금 가격은 폭등한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디지털자산의 가격은 급락했다.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27일 오후 2시께 1BTC당 8만8477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0월의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이더리움(ETH)·바이낸스(BNB)·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고점 대비 최대 5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9를 기록하며 '공포'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 '무역전쟁' 재개 우려…안전자산 수요↑
최근 안전자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이달 초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주요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과 갈등을 일으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두 군사적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존 무역협상 결과를 뒤집고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추가 관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그린란드 매입(인수) 시도에 반대한 주요국들을 압박했다.
이후 미국의 접근권 보장 등을 전제로 주요국 사이에 합의안이 어느정도 마련되면서 '그린란드 사태'는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기존의 협상 결과를 뒤집고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언제든지 '무역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촉발됐다.
실제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국회가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라며 "자동차·목재·의약품을 비롯한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라고 언급했다. 무역 협상을 마친 국가 가운데 관세가 재인상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일부 국가도 관련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잇달아 관세를 인상해 빠른 입법을 압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협상카드로 활용해 대외정책에서 '정치적 성과'를 확보하고자 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미 이민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두 명이 사망하면서 미 민주당은 물론 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를 비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미국이 1월 내 셧다운(정부업무 일시 정지)에 돌입할 가능성을 77%로 점쳤다. 미국이 오는 11월 총선을 치르는 만큼, 트럼프는 지지율 회복을 위해 유의미한 정치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 '안전자산' 금 값, 당분간 강세 전망
전문가들은 금을 중심으로 하는 안전자산 선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국제 통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관측에서다.
귀금속 전문 투자연구기관 메탈스포커스의 필립 뉴먼 이사는 "오는 11월 미국 총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고, 고평가된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도 포트폴리오를 위한 금 투자 유입을 강화할 수 있다"라면서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라는 이정표를 통과한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독립 귀금속 시장 분석가 노스 로먼은 "현 상황에서 유일한 확실성은 불확실성 뿐이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금 가격 평균치를 온스당 5400달러로, 최고가를 6400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치인 5400달러, 모건스탠리의 전망치인 5700달러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