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철근 생산능력 160만→70만톤…합산 캐파 25% 감축
국내 소비 1년 새 10% 감소, 중국 철근 수출 52% 급증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의 이중 압박 속에 철근의 감산과 설비 축소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의 인천공장 설비 폐쇄 추진과 함께 동국제강, 중소형 제강사들까지 가동 조정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인천공장 노사협의회에서 90톤급 전기로 제강 설비와 연계 소형 압연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정리되는 소형 압연 라인의 연간 철근 생산능력은 약 80만톤으로, 인천공장 철근 생산능력은 기존 약 160만톤에서 70만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인천·당진·포항 합산 철근 생산능력도 연 330만톤 안팎에서 250만톤 수준으로 줄어 약 25% 축소되는 셈이다.
포항 생산기지에서도 가동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2공장(봉형강)은 가동 중단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봉형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단기간 내 재가동 계획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제강사들도 시황 악화에 맞춰 감산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을 탄력 운영하며 지난해 7~8월 약 한 달 휴동한 데 이어 12월에도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는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을 50%대로 낮춰 야간 조업 중심으로 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장은 전기로 2기·압연라인 2기를 갖춘 철근 거점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약 220만톤이다. 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한국철강 등 중소형 제강사들도 생산·가동 일정을 조정하며 출하 속도와 재고 부담을 관리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수급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철근 명목소비는 약 658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약 729만톤) 대비 약 10%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 철근 압연 설비능력은 연간 1300만톤 안팎으로, 최근 소비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저가 물량 확대도 시황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중국의 철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1225만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건설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확대가 아시아 철강 시장 전반의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신호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철근을 설비 규모 조정 중점 대상으로 지정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와 K-스틸법을 통한 제도 보완을 통해 기업의 자율 조정 계획 수립·이행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설비의 경우 정부 제도 지원이 나오기 전부터 조정 필요성이 업계 안에서 거론돼 왔다"며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이 겹치면서 재작년부터 생산량 조절과 비가동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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