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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08>'퀸 오브 소비뇽 블랑' 줄스 테일러…소비뇽 블랑은 다 비슷? 줄스 스타일!

안상미 기자.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맛이 다 비슷비슷할 것이란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풋고추나 자른 풀향을 넘어 열대 과일과 감귤 향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소비뇽 블랑이 이미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뉴질랜드 말보로의 와이너리 '줄스 테일러'의 와인메이커 줄스 테일러가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뉴질랜드 말보로 와이너리 '줄스 테일러'의 와인메이커 줄스 테일러는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이나 빈야드마다 스타일이나 뉘앙스가 모두 다르다"고 강조했다.

 

줄스는 "구세계가 양조법 등에 대한 세세한 규제가 많다면 뉴질랜드는 그런 부분에서 자율성이 많다"며 "특히 말보로는 와인 양조 역사가 길지 않아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양조하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인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줄스는 와인 업계에서 '말보로의 레전드', '퀸 오브 소비뇽 블랑'으로 불리는 이다. 말보로에 소비뇽 블랑 나무가 처음 식재되던 때에 태어났다는 필연적인 운명은 차치하더라도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자문을 구하러 올 정도로 소비뇽 블랑 전문가다. 특히 말보로 지역 스페셜리스트이자 여성 와인메이커로서도 선구자다. 지난 2021년에는 말보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줄스 스타일의 키워드는 과실이다. 이를 위해 포도를 기계로 수확한다.

 

그는 "30여년 전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라고 하면 초록 풀향이 특징이었지만 요즘은 열대과실의 풍미를 중시 여기고, 할라피뇨 페퍼 같은 복합미를 부여하려고 한다"며 "보통 손수확이 좋다고 보지만 기계로 수확할 때 나는 상처나 나오는 즙 등이 과실 풍미를 더 좋게한다"고 전했다.

 

줄스 테일러가 자신의 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인은 왼쪽부터 '더 베터 하프 말보로 소비뇽 블랑', '줄스 테일러 말보로 소비뇽 블랑', '줄스 테일러 말보로 샤도네이', '줄스 테일러 말보로 피노 누아. /안상미 기자

'더 베터 하프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아주 연한 볏짚 색깔에 잘 익은 노란 과실미와 신선함이 바로 느껴진다. 자른 풀향보다는 과실미가 두드러지고, 초록 뉘앙스가 있다고 해도 풀보다는 허브에 가까웠다.

 

줄스는 "말보로의 소비뇽 블랑이 어떻게 대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와인"이라며 "과실의 생생한 풍미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너무 높지 않은 산도와 잔당을 느끼게 양조해 직관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베터 하프는 줄스의 남편인 조지가 만든 와인이다. 조지 역시 와인메이커였지만 줄스를 위해 와이너리의 다른 업무를 담당해 왔다. '더 베터 하프(The Better Half)'는 조지가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해 '줄스 테일러라는 유명한 와인 브랜드의 반쪽에 만족한다'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줄스 테일러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잘 익은 백도와 자몽, 패션푸르트 등이 단숨에 피어오르며 향만으로도 좀 더 복합적이고 구조감도 있겠구나 싶은 와인이다.

 

줄스 테일러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더 베터 하프보다 1년 정도 더 병숙성을 진행한다. 그래서 더 베터 하프는 2025년 빈티지, 줄스 테일러는 2024년 빈티지였다.

 

같은 품종, 같은 양조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지만 더 베터 하프가 소비뇽 블랑이 갖춰야할 덕목을 두루 갖춘 '육각형' 소비뇽 블랑이라면 줄스 테일러는 말보로 특유의 명확한 캐릭터를 구심점으로 모여드는 '둥근 원' 같은 소비뇽 블랑이다.

 

'줄스 테일러 말보로 피노 누아'는 2007년부터 만든 와인이다. 모두 알다시피 피노 누아는 쉽지 않은 품종이다. 재배와 양조 모두 까다롭다. 줄스 역시 다양한 클론으로 재배해 구조감을 살리고, 저온 침용으로 피노 누아만의 매력을 살리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생산량도 많지 않지만 테루아와 기후에 따라 그때그때 와인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묘미는 와인메이커로서는 포기하기 힘든 즐거움이다. 2023년 빈티지는 균형감을 중시한 만큼 생동감 있는 과실과 매끈한 질감의 타닌이 잘 어우러진다.

 

줄스는 와인 양조 과정에서 자연 효모를 쓴다.

 

그는 "구매 효모는 정제되고 정해진 향과 맛을 내지만 자연 효모는 통제가 쉽지 않아 일정 부분 리스크는 있지만 다른 구조감과 질감, 다른 풍미를 줘서 와인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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