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방 산업의 체력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경주시는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산업 인프라 개선, APEC을 계기로 한 투자유치를 병행하며 산업 정책의 방향 전환을 모색해 왔다. 단기 대응을 넘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고환율과 금융비용 증가로 기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 중심 지원을 통해 현장의 숨통을 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북 시·군 가운데 최대 규모인 2,404억 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해 600여 개 기업이 이차보전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242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2,646억 원 규모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경영 여건 전반을 뒷받침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됐다. 화재보험료 지원과 기숙사 환경 개선 등 10개 사업에 23억 원을 투입해 근로 환경과 안전 여건을 개선했고, 지방시대 벤처펀드와 G-Star 경북 저력펀드 조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투자유치 성과도 이어졌다. 경주시는 지난해 국내복귀기업과 수도권 이전기업, 우량 강소기업 9개사로부터 2,36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39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업 신·증설 지원 한도 상향과 상시고용 기준 완화, 물류비 지원 도입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 진입 문턱도 낮췄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의 산업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포럼과 설명회를 통해 SMR 국가산단과 경주의 산업 입지를 알렸고, 지역 기업의 국제 행사 참여를 통해 글로벌 연결 가능성도 확인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 장려상과 중소기업 육성 시책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경주시는 올해를 POST-APEC 산업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경북도와 KOTRA와 협업해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가며, 1조 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다. 동시에 산업단지 기반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0여 건의 산업단지 환경 개선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도 주요 산단을 중심으로 인프라 정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인프라가 취약한 북부권 안강지역에 대한 투자도 추진한다. 2030년까지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RE100 풍력발전 사업과 연계한 e-모빌리티 전용 산업단지를 시가 직접 조성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을 통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과감히 투자해 청년이 찾는 산단으로 경주의 산업 지형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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