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소형기지국(펨토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첫날, 6000여 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당시 한 달간 90만 건에 육박하는 번호이동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새해 초부터 통신 시장이 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통신업계 집계에 따르면, KT가 한시적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해 12월 31일, KT망에서 빠져나간 번호이동 가입자(알뜰폰 제외)는 총 588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으며,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향했다.
알뜰폰(MVNO) 이용자까지 포함할 경우 이탈 규모는 더욱 커진다. 같은 날 KT를 떠난 전체 가입자는 1만142명에 달했다. 시장 전체 번호이동 건수 또한 3만5595건을 기록하며 평소 하루 평균(약 1만5000건)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위약금이라는 '족쇄'가 풀리자마자 보안 사고에 실망한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은 KT 가입자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5 시리즈와 Z플립7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90만 원대 중후반, Z폴드7에는 최대 100만 원대 중후반의 리베이트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17 역시 80만 원대 초반의 리베이트가 형성됐다.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조건들이 속출하면서 가입자들의 이동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T는 대대적인 대대적인 T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가입자 확보와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31일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SKT는 1월 중순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메가커피와 파리바게뜨 등 1만9000원 상당의 쿠폰을 자동 지급하며, 건강검진 최대 49% 할인과 롯데월드·비발디파크 50% 할인 등 강력한 생활 밀착형 혜택인 'T day'와 '0 day'를 운영한다.
특히 과거 해지 고객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등급과 가입 연수를 그대로 복원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는 최근 KT의 위약금 면제 사태로 발생한 대규모 번호이동 수요를 흡수하고 이탈했던 고객을 다시 불러모아 시장 점유율 40% 선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발생했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당시의 시장 상황과 판박이다. 2025년 당시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보상으로 위약금을 전액 면제했고,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월 번호이동 건수가 9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극도로 과열됐다. 당시 넉 달 동안 약 8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40% 선이 무너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KT 사태 역시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는 1월 13일까지 상당한 규모의 가입자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이은 해킹 사고로 이용자들의 피로감과 보안 불안이 극에 달해 있어, 보상 프로그램보다는 '이동' 자체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통신 3사 모두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 증명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혜택보다는 단말기 교체 시점과 맞물려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KT는 오는 1월 13일까지 위약금 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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