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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이혜훈·김성식, 이 대통령이 고른 '보수' 인사들… 지선 앞 정계개편 신호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xconfind@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명한 이후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8일) 새해부터 신설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지명했다. 또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엔 김성식 전 국회의원을 발탁했다.

 

정치권에서 이번 인선을 '파격 발탁'으로 보는 것은 두 인사 모두 보수, 넓게보면 중도보수에 속해서다. 이혜훈 후보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명 직전까지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었다. 심지어 이 후보자는 전날 지명 직후 당에서 제명 의결이 내려진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인사에게 장관직을 제안한 셈이다.

 

김성식 부의장은 재선 의원인데, 정치 입문을 민중당으로 했으나 의원직은 한나라당·국민의당(이후 바른미래당으로 합당)에서 했다. 즉 이 후보자는 보수계열 인사이며, 김 부의장은 중도보수 성향 인사로 볼 수 있다.

 

보수 진영 인사들의 이재명 정부 합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경우도 있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쳤던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도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부처, 정책수립을 자문하는 기관 등에 보수 정치인을 기용하면서 이번 인사의 파급력은 더 크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특히 두 인사는 야권 내에서도 '합리적 보수'라는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지점에서 충격을 준 것도 있다. 이렇게 되면 '빅텐트'는 민주진영이 되는 것이며, 보수 진영은 극단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돼서다.

 

거기에다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관직 지명을 받은 이혜훈 후보자를 제명 조치한 것 역시 악수(惡手)라는 지적도 있다. 이 대통령이 실용과 통합 관점에서 이 후보자를 발탁했는데 원 소속 정당은 '제명'으로 응수했으니, 당이 더욱 극단적으로 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합리적 보수' '중도 보수'로 꼽히는 인사들을 포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지 않는 '빅텐트' 정당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보수 진영에는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만 남는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 후보자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옹호·탄핵 반대 집회 참석 등 이력이 있어 범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는 만큼,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뚫고 임명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정부를 구성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격렬한 토론을 통해서 그 차이와 견해에 있어서 접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 접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정책과 좀 더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이혜훈 후보자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내던 시절 12·3 내란 사태 옹호 등의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단절의 의사를 표명해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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