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의 연말 인사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사장 개인 책임을 넘어 관리·감독 주체인 경북도와 공사 이사회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공공기관 인사 통제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은 한 간부급 직원이 단체대화방에 "이게 무슨 X같은 인사냐"며 인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직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건축직 등 기술직렬인 A씨와 B씨가 나란히 공사의 인사·경영 핵심 부서인 총무안전팀과 경영혁신실로 이동한 것을 두고 "조직 운영 원칙이 무너졌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들 부서는 인사·예산·경영평가와 각종 계약을 총괄하는 곳으로, 기술직 인력이 배치된 사례는 공사 출범 이후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직원들 설명이다.
보직 이동 배경을 둘러싼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용도 변경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온 핵심 부서 인력이다. 해당 사업은 5000억 원대 초대형 프로젝트로, 공공기여 특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A씨는 미래사업전략단 신사업투자유치팀에서 민자 유치 업무를 담당하다 경영혁신실과 총무안전팀으로 이동했다. B씨는 민자유치 관광개발실에서 보문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 변경 업무를 주관하며 경주시와 협의를 맡아오다 경영혁신실로 자리를 옮겼다.
직원들은 "보문관광단지 일대 용도 변경으로 특정 부지가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민자 유치에 기여한 인사들이 요직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며 "사실상 공로 보상성 인사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공사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2012년 경북문화관광공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직무 부적합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 직원은 "문제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이런 인사가 가능하도록 방치된 구조"라고 말했다.
비판의 화살은 공사 사장을 넘어 도청과 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공사는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으로 인사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과 견제 장치가 작동해야 하지만, 이번 인사 과정에서 사전 검증이나 제동 기능이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내부 인사는 "사장이 인사를 단행했다면 경북도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고, 이사회는 최소한의 견제 역할을 했어야 한다"며 "어느 곳에서도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을 키우는 또 다른 배경은 공사의 경영 실적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사장과 이사회의 공식적인 책임 표명이나 경영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직원들은 "적자 경영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으면서 인사권만 행사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회단체 관계자는 "인사권이 사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되고 도와 이사회가 형식적 승인 기구로 전락할 경우 유사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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