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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연말 IPO 훈풍, 내년까지 이어질까…‘옥석가리기’ 시험대 오른 코스닥

의무보유확약 확대에 연말 공모주 강세
상장 이후 경쟁력이 관건

/제미나이로 생성한 IPO시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과 IPO 기업 '옥석'을 가리는 모습

연말 공모주 시장이 예상 밖의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북클로징(book closing)과 휴가 시즌으로 거래가 뜸해지던 12월에 오히려 공모주 강세가 나타나면서, 연말 IPO 비수기 공식이 달라졌다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장 직후 급등락 추세가 보이는 종목도 여전히 존재하고 제도 변화가 맞물린 흐름인 만큼, 내년 공모시장은 흥행보다 선별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상장 종목 대부분이 거래 첫날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바이오와 AI 반도체 등 최근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이 크게 늘었고, 연말까지 예정된 공모 일정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 랠리와 맞물려 공모주 시장이 코스닥 단기 상승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실례로 이달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첫날 종가 4만4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따따블'을 기록한 데 이어, 종전 거래일인 26일 기준 6만4900원을 기로갛며 상장 대비 약 490% 상승했다.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해도 약 47% 추가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제도 변화가 꼽힌다. 지난 7월 시행된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 이후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줄었고, 상장 초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12월 상장 기업들의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60%를 웃돌며 상반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

 

다만 확약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보호예수 해제 시점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상장 직후 급등과 이후 조정이 반복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확약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초기 수급 효과는 크지만, 해제 이후 진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조 변화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이 나오거나 심사 기간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늘면서, 연초 공모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단기 흥행보다는 상장 이후 부실 가능성을 보다 엄격하게 따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부와 금융당국도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장 문턱은 낮추되, 상장 이후 성과가 부진한 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는 방향으로 상장·퇴출 제도를 재설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특례 상장 확대와 함께, 공모가 산정의 객관성 강화와 주관사 책임 확대,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한 제재가 병행된다.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을 전제로 중장기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공모시장에는 대기 수요도 적지 않다. 인터넷은행과 플랫폼, 소비재·로봇 등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대형 IPO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연말로 몰렸던 공모 일정이 내년 초로 이월되면서, 상반기 공모 시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다만 내년 IPO 시장은 올해와 같은 '무차별 랠리'보다는 선별 장세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환경과 정책 기대감이 뒷받침되더라도,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실적과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공모주 훈풍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시장은 상장 첫날이 '따상'만을 보는 게 아니라 상장 이후를 흐름을 보기 시작했다"며 "내년 IPO 시장의 키워드는 흥행보다 옥석가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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