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현장 경험으로 다져진 ‘선택과 집중’ 경영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으로 위기 속 수익성 방어
탄소중립·자원순환 앞세운 지속가능 경영
안전·노사 안정 기반의 장기 성장 전략
"위기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결국 답은 기술과 현장에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의 경영관을 이 한 문장이 설명해 준다. 그는 1988년 금호석유화학그룹(옛 금호쉘화학)에 합류한 이후 연구개발(R&D)과 영업, 전략기획을 두루 거치며 약 40년간 석유화학 산업을 지켜온 '현장형 CEO'다. 고려화학 근무 기간을 포함하면 1985년부터 이어진 그의 이력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분야의 기술 고도화로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기술 내재화를 이끌었고, 영업·기획 부문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글로벌 시장 확대,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사적 위기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지속가능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위기 속 구조 전환…'고부가 스페셜티'로 방향 선회
백 대표 체제의 금호석유화학은 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체질을 바꿨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중국의 자급률 확대, 고유가 기조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사업 구조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2년 13%, 2023년 6%, 2024년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동종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니트릴부타디엔(NB) 라텍스다. 2021년 2765억원을 투자, 연산 23만6000톤 규모의 증설을 단행함으로써 2024년에 연간 94만6000톤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이는 글로벌 생산 1위 지위를 굳힌 결정이었다.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소재 수요 확대에 맞춰 고기능성성 합성고무(SSBR)도 전략적으로 키웠다. 기존 범용 고무 설비를 전환해 2021년 연산 6만 톤을 증설하며 국내 1위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2025년 말까지 3만5000톤을 추가 증설 중이다.
핵심 원료 자급화 역시 백 대표가 강조한 과제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산화방지제 원료 4ADPA를 자급화하기 위해 2022년 연산 1만5000톤 규모 설비를 구축, 소재 공급 안정성과 국내 화학 산업의 자립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2021년에 일본 JSR과의 합작 구조를 정리했다. 1513억원을 투입해 합성고무전문업체 금호폴리켐의 지분 50%를 인수, 해 100% 자회사로 전환, 고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투자와 재편은 고용 확대로도 이어졌다. 직접 고용 인원은 2022년 1453명에서 2023년 1513명, 2024년 1589명으로 늘어 연평균 4%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세계일류상품과 수출 확대…국가 경쟁력 기여
백 대표는 기업 성과를 국가 경쟁력과 연결 짓는 데도 힘을 실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해 총 20개 품목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해당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품질·설비 고도화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유공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된 수출망을 구축해 무역수지 개선과 외화 획득에 기여했고, 2023년 제57회 납세자의 날에 '국세 3000억원의 탑'을 수상하며 성실 납세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입증했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숫자 아닌 실행으로 증명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환경 분야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클린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확대, 바이오 원료 전환, 리사이클링, 탄소자산 디지털 관리 등 5대 전략을 수립했다. 2024년에 4개 사업장, 17개 제품군에서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고,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과 PCR·RSM 기반 제품 상업화, 폐스티로폼 기반 EPS 기술 확보로 자원순환형 생산체계를 강화했다.
여수국가산단에는 CCU 설비를 구축, 2025년 상반기까지 연간 6만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액화탄산으로 전환해 탄소배출 저감에 직접 기여할 계획이다.
전과정 평가 시스템(LCA)을 통해 제품별 탄소배출을 정량화하고, 환경부 주관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참여로 업무용 차량의 무공해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23% 감축 목표 달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친환경경영과 ESG경영 부문 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도 이러한 실행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사람과 현장을 남기는 리더십
사회공헌과 조직문화에서도 백 대표의 색깔은 뚜렷하다. 취약계층 지원, 의료용 라텍스 장갑 기부, 임직원 헌혈과 끝전 성금 등 활동은 일회성이 아닌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2024년에 임신·출산·육아를 아우르는 'Kumho-CARE'를 도입해 가족친화 경영을 강화했고,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안전과 환경은 CEO 직속 '안전환경기획실'로 격상됐다. 12개 사업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와 통합방재센터, 작업중지권 앱 'SinK', AI 기반 안전 인프라 도입으로 무재해 사업장을 지향하고 있다. 1사 3노조 체제에서도 정기 노사협의를 통해 37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온 점은 안정적 경영의 토대가 됐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백 대표는 2019~2020년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회장을 맡아 글로벌 합성고무 산업의 기술 교류와 정책 조율을 이끌었다.
40년 현장 경험에서 축적된 그의 결론은 분명하다. 기술 경쟁력과 조직의 실행력이 맞물릴 때 기업은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백종훈 대표의 경영 행보는 단기 실적을 넘어 한국 화학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묻고 있다.
◆약력
- 생년월일: 1961년 9월 8일
- 1980년 부산중앙고 졸업
- 1986년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 1996년 서강대학교 MBA 졸업
- 2019년 연세대학교 AMP 수료
◆경력사항
- 1988년 금호쉘화학 경력직 입사
- 1988년 일본 Mitsubishi Yuka Shell R&D Center
- 1990년 Belgium Shell R&D Center
- 1996년 금호피앤비화학 Epoxy 영업팀장
- 2000년 금호피앤비화학 Phenol/Solvent 영업팀장
- 2004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전략팀장·해외영업팀장
- 2005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
- 2007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상무
- 2015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
- 2021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 2022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대외활동
- 2019~2021년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International President
- 2021년~현재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 2024년~현재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수상
- 2025년 10월 화학산업의 날 은탑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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