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직속 소비자보호총괄 신설·핵심 보직 배치
현안 부서는 유임으로 연속성 확보…“쇄신과 안정 절충”
금융감독원이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실장급 중심의 정기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 인재 중용과 현안 대응력 강화를 인사의 핵심 기조로 삼았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22일 국·실장 직위부여 27명, 전보 33명, 유임 22명 등 총 82명 규모의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로, 조직 개편 방향을 인선에 본격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화는 원장 직속으로 신설된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이다. 금감원은 해당 부문에 노영후 소비자보호감독총괄국장을 선임국장으로 임명하고, 소비자피해예방국장에 임권순 국장, 소비자소통국장에 박현섭 국장을 각각 배치했다. 금융업권 전반과 소비자 보호 업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들을 전진 배치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조직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여성 인재 발탁도 눈에 띈다. 주요 감독 부서인 은행감독국장에 정은정 국장, 회계감독국장에 김은순 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장영심 인사연수국장, 박정은 국제업무국장, 문재희 금융교육국장 등도 주요 보직을 맡으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여성 인재들이 대거 전면에 배치됐다.
반면 IT 정보 유출, 가상자산 해킹, 주가조작 대응, 환율 급등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부서에 대해서는 조직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기존 부서장을 유임했다. 유희준 IT검사국장, 변재은 전자금융감독국장, 심은섭 전자금융검사국장, 전홍균 가상자산조사국장, 이민규 외환감독국장 등이 자리를 유지했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번 부서장 인사에 대해 "조직개편 이후 금감원 업무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쇄신 차원의 인사 개편 수요가 있었다"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쇄신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요인을 절충한 결과물이라는 게 이 수석부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처럼 대규모 물갈이나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는 아니다"라며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변화를 준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조직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도 함께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분야 최고의 적임자를 배치해 모든 감독 수단이 금융소비자 보호로 연결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순까지 팀장·팀원 인사를 포함한 후속 정기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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