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정주와 치유의 가치를 품은 삶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과 조화로운 공동체가 어우러진 청송은 지금, 누구나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경상북도 중심에 위치한 청송은 군더더기 없는 풍경과 함께 조용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고장이다. 화려한 홍보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청송은 여행지로서뿐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청송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자산은 단연 자연이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이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으로, 계절마다 새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신록이 피어나는 봄, 시원한 계곡이 반기는 여름, 단풍이 물드는 가을, 설경이 펼쳐지는 겨울까지 주왕산은 사계절 내내 자연의 깊이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주산지는 안개 낀 새벽이면 수묵화 같은 풍광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얼음골과 맑은 계곡은 여름철에도 서늘한 쉼터가 된다.
청송의 자연은 단순한 관광자원을 넘어선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국제적 타이틀은 이곳의 자연이 아름다움을 넘어 학술적 가치와 환경적 의미까지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개발보다 보전을 우선시하는 지역의 철학이 이러한 결실로 이어졌다.
역사와 문화 역시 청송의 정체성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이다. 오랜 세월 유교 문화와 선비 정신을 간직한 청송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청송 백자는 꾸밈없는 아름다움과 절제된 품격을 담고 있으며,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그 미학은 청송의 사람과 풍경을 닮아 있다.
청송을 말할 때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일교차가 큰 기후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청송사과는 당도와 품질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가을 열리는 청송사과축제는 제19회를 맞이한 지역 대표 농특산물 축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직거래 장터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현장 수확 체험과 사과를 활용한 이색 이벤트는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달기약수탕과 신촌약수탕 등에서 형성된 약수 음식 문화는 청송만의 독특한 미식 경험을 완성한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과 한방 요리는 건강과 풍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화학 조미료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중시하는 지역 철학을 잘 보여준다.
청송의 관광은 '속도'보다는 '머무름'에 어울린다. 주왕산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와 산책 코스는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중장년층,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사과 수확 체험, 전통문화 프로그램, 지역 축제 등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는 콘텐츠로 여행의 밀도를 높인다.
2021년 조성된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백일홍 단지로, 자연 속 휴식과 체류형 관광의 미래를 제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송은 이제 '오고 싶은 지역'을 넘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방향을 확실히 전환하고 있다. 청송군(군수 윤경희)은 2025년 군정 운영 방향을 **'살고 싶은 1등 청송'**으로 설정하고, 농업·복지·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지속 가능한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실현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아동과 노인, 여성,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 정책을 확충하며, 의료·돌봄·교육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지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통해, 청송은 '1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정주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귀농과 귀촌을 고민하는 도시민에게 청송은 점점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온다.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이웃과 얼굴을 마주하는 공동체적 일상은 지금도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속도는 느릴 수 있으나, 삶의 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처럼 바쁘고 촘촘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많아질수록, 청송은 더 자주 언급된다. '조금은 느리게 살아도 괜찮은 곳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청송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대답을 건넨다. 여행으로 찾았다가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다.
청송은 말보다 시간으로 설득한다. 오래 머무를수록 다시 떠오르는 이름, 깊이 남는 기억이 된다.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 단단한 문화,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청송은 지금 '살고 싶은 1등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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