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농업 고용 6만4000명↑…4월 이후 ‘순증 거의 없음’
셧다운 여파로 10월 가계조사 결측·응답률 64%…지표 해석엔 단서
미국의 고용 둔화 신호가 누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은 6만4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4.6%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BLS)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000명 증가했고, 4월 이후로는 큰 흐름의 순증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6%로 9월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지만, 실업자 수는 780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BLS는 의료(헬스케어)와 건설업 고용이 늘어난 반면 연방정부 고용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 10월 흐름까지 합치면 '고용 냉각'의 그림이 더 선명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고용은 10만5000명 감소했고, 연방정부 고용이 16만2000명 줄며 낙폭을 키웠다. 11월에는 일부 반등이 있었지만 민간부문 고용이 두 달 합산 12만1000명 늘어난 수준에 그치면서 "고용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표는 통계 품질 자체가 변수다. 연방정부 예산 공백(10월 1일~11월 12일)으로 10월 고용동향 발표가 건너뛰어졌고 가계조사(CPS)는 10월 데이터가 아예 수집되지 않았다. 11월 조사도 셧다운 여파로 착수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 추수감사절을 고려해 조사 기간을 연장했지만 응답률은 64.0%로 평소보다 낮았다. BLS는 표본오차가 평소보다 커져 11월 실업률은 0.26%포인트(p) 변화가 있어야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임금과 근로시간은 '물가 재가열' 신호로 읽힐 만한 강한 반등이 없었다. 민간 비농업 평균 시간당 임금은 36.86달러로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5%였다.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3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여기에 8월 비농업 고용은 -2만6000명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8·9월 합계 -3만3000명) 직전 월 데이터도 '약해지는 방향'으로 손질됐다.
시장은 지표 노이즈가 큰 만큼 추세 확인이 우선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가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정책민감 2년물은 한때 3.45%까지(약 5bp) 내려갔다가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셧다운으로 통계 공백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데이터 어둠 속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연준이 고용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쪽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파월 의장이 QCEW(고용보험 세금자료) 기준의 과대계상 가능성을 언급해 "실제 고용이 월평균 2만명가량 줄고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상기시키고 "고용 둔화가 장기금리 하락 시도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완화 기대'를 자극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연준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 경제 여건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의 기존 가정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헤셋·케빈 워시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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