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5% 김동선 15% FI 구주 매각
증여세 납부·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목적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오너 3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해온 한화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지배구조 정비와 승계 구도 정리에 본격 착수했다. 증여세 재원 마련과 신사업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둔 구주 매각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큰 틀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동원 사장이 보유한 지분 5%와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15%를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지분을 매각한 두 사람은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한화에너지 지분 20%가 1조1000억원에 거래되면서 기업가치가 재차 부각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해왔는데, 이번 거래를 감안하면 향후 상장 시 몸값이 5조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경영권 승계의 후속 정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후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에서 구주 매각이 이뤄지며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없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를 두고 장남을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에 대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FI의 프리 IPO 투자 성격이 짙은 만큼, 수년 내 상장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올 초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통상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까지는 1~2년가량이 소요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다"며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장사 수준의 절차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인 IPO 추진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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