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은행권 전반에 희망퇴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인력감축이 은행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50대에서 40대로 연령층도 낮아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는다. 희망 퇴직일은 오는 2026년 1월 2일로, 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67년 이후 출생 직원이 대상이다.
4급 이하 일반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 1985년 이전 출생직원으로 만 40세부터 대상이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출생 연도에 따라 월 기본급의 7~31개월분으로 책정됐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969년생 직원은 퇴직당시 평균임금의 28개월, 근속 10년 이상 40세 이상 일반직원은 평균 임금의 20개월을 지급받는다. 발령일은 오는 31일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7월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며 근속 15년 이상의 만 40세 이상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받았다.
우리은행도 올초 1월 2일부터 7일까지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희망퇴직을 신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 대상 연령이 2022년 1972년생에서 지난해 1974년생으로, 1년 만에 대상 나이가 2년 낮아진 바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23년에 18~31개월치 임금이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됐지만, 2022년까지만해도 23~35개월치가 지급됐다. 희망퇴직 처우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희망퇴직 대상연령을 낮추고 있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구조 개편 때문이다. 은행의 국내 점포(지점, 출장소)는 ▲2023년 6월 3926개에서 ▲2024년 6월 3920개 ▲2025년 6월 3759개로 급격히 줄었다.
비대면 금융이 확대되면서 영업점 기반의 인력 활용도가 떨어졌고, 대면 중심 업무에서는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은 고정비 성격이 강한 인건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1년 사이 각각 534명, 681명 줄었다. 이에 따라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00만원, 1억600만원 증가했다. 인력 감축이 사측 입장에서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년 연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당정은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일시금 성격의 희망퇴직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받는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직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년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50대 중후반대에서 커지면서 신청자가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희망퇴직의 연령대는 낮춰졌지만, 희망퇴직 규모나 절차 등은 매년 반복돼 큰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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