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13일 포은흥해도서관에서 2025 포항지진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항지진 8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포럼은 지진의 과학적 원인과 법적 쟁점을 짚고, 시민 심리 치유와 지역 공동체 회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진의 상흔을 딛고 복합 문화·복지 공간으로 재탄생한 포은흥해도서관은 이날 시민 300여 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행사는 오전 기조연설과 과학세션, 오후 법률세션과 종합토론, 대시민 치유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은 지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쿠오퐁 마 대만중앙연구원 지구과학연구소 수석과학자가 맡았다. 그는 풍부한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지진 발생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지진 대비 정책과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를 위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마 박사는 1999년 타이중 치치지진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시추공 분산음향센서(DAS) 기술을 활용한 지하 단층·미소지진 정밀 감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과학세션에서는 부산대학교 김광희 교수가 '지진관측소 배경잡음에서 지진 관측역량 개선까지'를 주제로 포항지진 관측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2025 포항지진 국제포럼 추진위원장인 이진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포항지진 항소심 판결의 과학적 평가'에서 판결문에 나타난 과학적 오류와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와 전문가적 관점을 제시하며 포항지진의 과학적 이해도를 높였다.
법률세션에서는 신은주 한동대학교 교수가 포항지진 손해배상 소송의 개요를 설명했고, 전경운 경희대학교 교수는 '포항촉발지진 손해배상청구의 법적 쟁점'을, 조원익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촉발지진 손해배상 청구사건의 쟁점과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손해배상 소송의 쟁점과 향후 과제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어 신은주 교수를 좌장으로 전경운 교수, 조원익 변호사, 윤상홍 변호사(법무법인 혜성 대표)가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돼 대법원 상고심의 핵심 쟁점과 전망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개그맨 이승윤 씨가 '자연인을 통해 바라본 행복'을 주제로 시민 치유 강연을 펼쳤다. 그는 특유의 유머와 진솔한 이야기로 시민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며 "진정한 회복은 마음의 평온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트라우마 회복 상담, 소원등 제작 체험, 경북소방본부 이동안전체험교육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특히 인근 어린이집 원아들이 참여한 안전체험은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럼은 포항지진의 진실을 과학과 법, 그리고 시민의 시선에서 짚어본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진의 아픔을 넘어 시민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진정한 회복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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